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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24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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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59) 가라다, 잔아부지, 아재

  • 기사입력 : 2017-08-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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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블라인드(blind) 채용’이라고 들어봤어? 입사지원서에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등을 적지 않고 능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인데, 정부가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로 해서 관심이 많잖아.

    ▲경남 : ‘블라인드’가 우리말로는 ‘가리개’제? 인자 출신핵교, 가족관계 겉은 거 다 가라뿌고 면접을 보겄네. 영화 ‘친구’ 보모 선생이 학생들인데(한테) “아부지 뭐하시노?”라꼬 안 물어쌓더나. 아부지가 뭐 하시는 기 뭐시 그래 중요하노. 아부지가 그 회사에 댕길끼가. 지가 우떤(어떤)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지.

    △서울 : 예전에 입사 면접에서도 아버지 뭐하시는지 많이 물어봤잖아. 그때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뭐하시는지가 중요한 평가대상이 됐을 걸. 그런데 ‘가라뿌고’가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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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하모. 응시자 능력은 안 보고 대학 간판과 뒷배경을 보는 면접이 제대로 된 기라 칼 수 있나. ‘가라다’는 ‘가리다’의 경남말이다. ‘벹(볕)도 가라아 주고’ 칸다 아이가. ‘개리다’라 카기도 하고. ‘개리다’는 ‘가리다’ 말고도 ‘고르다’와 ‘낯을 가리다’의 뜻도 있는 거 알제? 그라고 경남에서는 ‘작은아버지’를 주로 ‘잔아부지’라 캤다.

    △서울 : ‘잔아부지’는 처음 듣는 말인데, 작은어머니 등 다른 친척들은 어떻게 불러?

    ▲경남 : 작은어머니는 ‘잔어매’·‘자알매’라 카기도 하고, ‘작은어매’, ‘작은어머이’, ‘작은어무이’라 카기도 한다. 작은할아버지는 ‘잔할배’, 작은할머니는 ‘잔할매’라 카고.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말하는 ‘올케’는 ‘올키’, ‘올치’라 캤다. 결혼 안 한 삼촌이나, 아버지 항렬의 집안 어른, 아버지 항렬의 마을 남자 어른을 ‘아재’라 카고. 마산야구장 가모 ‘마산아재’들 많다 아이가. 이런 기 ‘아재개그’가.ㅎㅎ 아재 반대말은 ‘아지매’고. 그나저나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돼 지연·혈연·학연 겉은 거를 말키(말큼) 다 가라뿌고 공정하게 사람을 뽑아야 안되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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