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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서 만나는 국제클래식축제 CHAMF- 백수정(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 기사입력 : 2017-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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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이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한 지 1년, 문화예술특별시를 제대로 즐길 축제가 창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정통 클래식축제, 챔프(CHAMF), 창원국제실내악축제가 그것이다.

    실내악은 대편성의 웅장한 관현악과는 달리 소편성에 섬세함과 기교, 친밀함이 특징인 클래식 장르이다. 실내악은 17세기 이탈리아 귀족들이 대저택의 거실과 같은 좁은 공간을 의미하는 챔버(chamber)에서 즐기던 궁정음악이었으나, 이후 공간을 벗어나 그 자체의 예술성과 특징을 띤 장르로 발전하게 된다. 10명 내외의 소규모 편성으로 관악기와 현악기의 중심으로 합주가 이루어지며, 독주나 지휘 없이 모든 연주자의 대등한 협주가 중요시된다.

    이번 축제는 테마가 있는 음악여행으로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실내악의 매력에 빠지게 해준다.

    음악여행의 코스는 진해, 마산, 창원 음악협회의 음악인들을 만나는 ‘마중(Greetings)’, 이색적인 공간에서 재즈와 크로스오버 음악을 감상하는 ‘설렘(Padam Padam)’, 마산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을 고향에서 만나는 ‘조우(Reunion)’, 차이콥스키 스트링 콰르텟, 노부스 콰르텟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만나는 ‘동행(Count on me)’, 영국 런던 12 앙상블이 선사하는 ‘고향의 봄’을 만나는 ‘다시, 시작(Begin Again)’, 영재발굴 챔프 콩쿠르와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Off the CHAMF)’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연들이 있다. 오는 20일, 창원의 집에서 열리는 한국적인 색채가 가득한 실내악 고택음악회이다.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달이 판소리 춘향가를 바이올린, 만돌린, 아이리쉬 휘슬, 아코디언, 일리언파이프 등 다양한 유럽 민속악기와 소리꾼 고영열의 창으로 들려줘 문화와 시대, 공간을 오가는 공연이 될 듯하다.

    22일에 열리는 개막식 공연, 스프링 트리오(Spring Trio)는 뮌헨 국립음대 디플롬을 최고점수로 취득한 마산이 낳은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 이주은(창원대 교수), 줄리어드 음대, 영국왕실음악원, 매네스 음악대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리나(창원시립교향악단 부악장), 그리고 공연전문잡지 뉴욕 콘서트 리뷰(The New York Concert Review)가 극찬한 첼리스트 양욱진으로 구성돼 창원의 음악적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리라 본다.

    23일에는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 1위에 빛나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 노부스 콰르텟을 만날 수 있다. 결성 10주년을 맞이해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2번과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해 10년의 응집된 연주력과 그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백수정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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