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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원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에 대하여- 김종철(마산통합상인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17-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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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39사단 부지에 신세계 그룹의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과 관련된 일련의 언론보도 이후 창원지역 전체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스타필드 관련 사태는 신세계프라퍼티에서 2016년 4월 창원 중동의 상업부지 1만평을 취득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창원지역은 오래전부터 경기침체와 악재로 인하여 상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지역의 상인조직(상인회) 및 상인들은 무던히도 노력해왔으나 스타필드 입점이라는 소식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국가 경제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소규모 점포의 영세 상인들과 시장상인들이 무너진다면 경제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비용의 지출 또한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이야기다. 대기업이 골목상권 진출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창원 중동(옛 39사단)의 스타필드 입점은 창원 전체 지역뿐 아니라 인근의 함안, 의령, 김해, 밀양 등지의 상권에도 직간접적인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7월 중소유통포럼에서 발표한 ‘복합쇼핑몰 진출 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의 결과 중소유통업자 및 소상공인의 66.3%가 복합쇼핑몰의 진출로 인해 “점포경영이 나빠졌다”고 응답해 복합쇼핑몰의 진출 전과 비교시 주변상권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심에 진출할 경우는 정도가 더했다.

    스타필드에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창고형 할인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프리미엄 식자재 매장인 PK마켓, 초저가 판매점 노브랜드샵,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 등이 총출동한다. 이러한 대형 복합쇼핑몰이 입점을 하면 근접한 창원지역은 물론이고 인근 마산지역의 중소상인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데도 정치권 행보는 불편하다. 이번 스타필드 문제를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먼저 복합쇼핑몰이 입점한 수도권의 영세 중소 상인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업종은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등이었고, 나머지 업종들 또한 뚜렷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문제는 영세 상인들의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수원, 은평, 하남, 판교지역의 인근 점포들의 복합쇼핑몰 진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5.2%의 답변이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곳도 10.3%나 됐다. 반이 넘는 55.5% 이상의 점포가 별다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으로 상당수 창원의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역세권개발’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권이나 지자체에서 얘기하는 상생협약은 서로 공존이 가능할 경우에나 할 법한 얘기들이다. 창원시나 신세계 그룹은 더 이상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는 중소상인들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창원시에는 등록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80여개 존재하며 등록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상가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되고, 건강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입으로만 외치는 상생, 더 이상 속을 상인들이 있을까?

    김종철 (마산통합상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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