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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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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교통사고와 척추

  • 기사입력 : 2017-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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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범(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200만대. 국민 두 명당 한 대씩은 자동차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늘어난 자동차 대수만큼 교통사고도 증가해 안타깝다.

    오늘은 교통사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척추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교통사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뒷목을 잡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다. 실제 교통사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목이나 허리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일단 몸에 강한 충격을 주는 교통사고는 우리 몸 전신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차량이 뒤에서 충돌을 일으켰을 때 목이 앞뒤로 흔들리면서 경추부에 부상이 생기는 경우 목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경추부와 요추부 급성염좌, 편타손상 증후군, 외상성 디스크 탈출증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골절도 나타날 수 있다.

    ‘편타손상’에서 편타는 ‘채찍으로 때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채찍손상’이라고도 한다.

    교통사고의 경우는 정차 중에 후방에서 다른 차에 부딪혀 생기는 후방추돌의 경우와 내 차가 다른 차 뒤를 받는 전방추돌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후방추돌의 경우 몸은 안전벨트에 고정된 상태로 관성의 법칙에 의해 몸은 나가려고 하니까 목이 지나치게 뒤로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지나치게 굽혀지면서 목 주변의 인대, 근육들이 손상을 받게 된다. 반대로 전방추돌은 몸은 고정된 상태로 목이 과도하게 앞으로 굽혀졌다 뒤로 지나치게 펴지면서 목 주변 인대, 근육의 손상을 받게 된다. 이때 심한 경우 허리쪽 근육인대로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가 발병할 수도 있다.

    예측되지 않은 충격 탓에 편타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 하루는 허리가 아프다가 하루는 목이 아픈 식으로 증상이 불규칙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이 같은 특징을 감안해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치료가 답이다. 일단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증상의 경중에 따라 X-ray나 MRI 등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골절이나 신경학적인 손상 등을 바로 확인하고 통증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전신에 생기는 염증반응 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교통사고는 사고 이후에 제대로 통증을 잡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더불어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의 퇴행성 질환도 초반에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악화되는 경향도 있다. 어떤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듯 교통사고도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김경범(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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