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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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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57) 그라내도, 몽창시리, 내나

  • 기사입력 : 2017-07-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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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확정됐잖아. 올해 6470원보다 16.4%가 올랐더라고. 많이 올랐지.

    ▲경남 : 오분(요번) 인상을 두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반발이 심하더라꼬. 그라내도 경기 침체로 운영이 에럽은데 최저임금을 몽창시리 올리뿌모 앞으로 운영을 우째해야 될지 모르겠다꼬 난리 아이더나.

    △서울 :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도 많았고, 대통령도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을 했잖아. 정부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추가 인건비 중 일부를 정부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더라고. 그런데 ‘그라내도’와 ‘몽창시리’가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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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그라내도’는 ‘그리 아니해도’ 카는 뜻이다. ‘글(그리)+안+해+도’에서 온 말인데 ‘그라내도 오올 저녁에는 내가 이바구를 할라 캤다’맨치로 마이 씨인다 아이가. 그라고 ‘몽창시리’는 ‘무척, 몹시’라는 뜻인데, ‘눈 몽창시리 크다, 몽창시리 묵는다, 물건값이 몽창시리 비싸다’라꼬 카지. 또 몽창시리는 ‘깡그리, 모두’라는 뜻도 있다. 이땐 ‘패물을 몽창시리 가가삤다’ 칸다 아이가.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그대로고 임금이 올라가모 사람을 내나 그대로 씰 수는 없을 끼라 카던데, 걱정이다. 일하는 사람을 주루고 기계에 일을 맽기는 거는 아이겄제?

    △서울 : 나도 그게 걱정이야. 지금도 일자리가 부족해 다들 고통을 겪고 있잖아. 그런데 ‘주루고’는 ‘줄이고’의 뜻인 줄 아는데, ‘내나’는 무슨 뜻이야?

    ▲경남 : ‘내나’는 여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의 뜻인데, 뜻이 여러 갠 기라. ‘내나 조심해라 캤는데’ 칼 때는 ‘간곡히’의 뜻이고, ‘저 사람이 내나 서울서 온 사람이다’ 칼 때는 ‘말한 바와 같이’의 뜻이다. 최저임금을 올리 갖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살림시로 일자리도 마이 생기거로 정부가 고민을 마이 해야 안 되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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