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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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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김해유통단지 약속 제대로 지켜라

  • 기사입력 : 2017-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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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이 민간투자자인 롯데의 늑장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그간 사업기간 연장에 15번이나 계획변경이 신청된 김해관광유통단지는 공기 차질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테마파크와 호텔 등 6개 시설 조성 3단계 사업의 공정률이 2%에 머무는 등 말만 요란했지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다. 착공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공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으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에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조속히 김해관광유통단지 공사를 진행하라는 경남도와 김해시의 주문에 반해 롯데 측은 늑장공사의 정점을 찍는 모양새이다. 개발계획의 원안추진 등을 외면하면서 허송세월하는 인상이 짙어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은 처음부터 공시지가 특혜 논란에 휩싸이는 말썽을 몰고 다녔다. 당초 엄청난 투자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것처럼 내세웠지만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땅값만 천문학적으로 올려놓고 정작 개발에는 너무나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도의회가 나서 김해관광유통단지 정상추진 결의안마저 발의했다. 대기업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떨어졌으면 이 같은 결의안이 나왔을지 롯데는 고민해야 한다. 내년 11월 완공 약속을 지켜달라는 얘기다. 현재 지상 12층, 10층 규모의 공사 등이 터파기만 돼 있을 뿐 어느 세월에 완공될지 의문이다. 결국 680여억원의 이행강제금 때문에 공사 시늉만 낸 것이라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롯데 측은 더 이상 고집 부려선 안 된다. 돈이 보이는 사업에만 투자하려는 의도라면 강력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에 대한 롯데 측의 속셈을 접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비양심적인 행보로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이미 롯데아울렛으로 블랙홀이 된 지역상권으로 인해 상생이라는 단어를 무시한 점을 경험한 바 있다. 각종 잡음과 의혹 속에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재삼 강조되고 있다. 착공 지연과 이에 따른 지가상승 이익은 일정부분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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