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2050년 예측수요 1000만명 축소 논란
정부, 지난 4월 승객규모 3800만명 확정최근 KDI보고서엔 2800만명으로 예측
- 기사입력 : 2017-07-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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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공개한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가 2050년 예측 수요를 시설 용량인 3800만명보다 1000만명이나 적은 2800만명으로 산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연간 처리 승객 규모를 2050년 기준 3800만명으로 확정 발표했었다.
경제성 평가 기준인 비용편익비율(B/C)은 0.94, 경제외적 요소를 평가한 AHP는 0.507로 각각 기준치인 1과 0.5에 근접하거나 초과해 사업타당성을 확보했고, 총사업비는 5조9700억원으로 당초보다 1조7000억원가량 증액했다.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 국적기 항공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최근 부산시가 KDI(한국개발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요약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김해공항의 장래 여객 수요는 2800만명으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때 프랑스 ADPi사가 추산한 인원 3800만명과 크게 차이가 난다.
예비타당성 결과는 최초 발표 후 2개월 이후 공개하도록 돼 있어 정부의 김해신공항 여객 예측수요가 당초 예측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을 뒤늦게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KDI 보고서가 김해공항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이전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법무부 출입국 통계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스스로도 공항 전환수요나 잠재·수요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언급을 덧붙인 것으로 미뤄 예측 정확도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시는 지역 수요 예측 때 적용하는 영남지역 국제선 이용률은 공신력 있는 최근의 인구 비율과 GDP를 기반으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현재 인천공항을 이용 중인 영남권 및 전남지역(여수, 광양 등) 수요도 김해신공항 수요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연평균 18.2%에 이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항공수요는 2016년 실적자료를 적용해 납득할 수 있는 수요예측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여객 예측 수요와 달리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 공항 시설 용량은 3800만명 규모에 맞춰 확정된 데다, 새 정부가 여러 차례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신공항 건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지만 사업비 증액을 억제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김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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