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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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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하위직 공무원, 상사 압력·눈치 보여 휴가 못갔다

7급 이하 여름휴가 5일 중 평균 3일 사용
안상수 시장 ‘전 직원 여름휴가 보장’ 지시

  • 기사입력 : 2017-07-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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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공무원 중 휴가 사용일수가 가장 짧은 직급은 7급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이 낮은 공무원이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상사의 압력과 눈치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시 공무원 4309명중 직원 1인당 부여된 평균 연가일수는 21일인데 비해 실제로 사용한 연가일수는 10일(48.8%)로 연가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적으로 5일을 쓸 수 있는 7~8월 여름 정기 휴가에도 직원들은 1인당 평균 3일을 사용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직급별 하계휴가 평균 사용일수 통계를 보면, 4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3.47일(사용률 67.40%), 5급 3.16일(63.20%), 6급 3.44일(68.80%), 7급 이하 직원은 2.89일(57.80%)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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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특히, 하급직 공무원이 휴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바쁜 업무 때문도 있지만 관료적인 공직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상급자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기 쉽지 않은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자 창원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재충전으로 업무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내기 직원부터 시장까지 전 직원이 5일 이상 여름휴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 지난 17일 간부회의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여름휴가 하나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전 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5일간 여름휴가를 갈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지시 이후 전 부서를 대상으로 휴가계획을 조사해 본 결과, 창원시 전 직원이 휴가를 5일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휴가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휴가인원이 가장 많은 8월에는 긴급을 요하지 않는 각종 보고회나 집합교육, 행사 등은 9월 이후로 추진하거나 일정을 잡기로 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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