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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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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36) 제19화 대통령선거 66

“멋있네”

  • 기사입력 : 2017-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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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구가 결혼을 할 때 갔었다.

    “그런데 왜 이준구와 같이 왔어?”

    “이준구도 혼자되었어. 나도 혼자되었고. 네 소식 듣고 같이 좀 만나자고 하기에 같이 왔어.”

    “그럼 이준구와 사귀는 중이야?”

    “응. 그렇게 되었어.”

    이미숙이 수줍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서경숙은 이준구에게도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됐다. 이준구 불러.”

    이미숙이 이준구를 부르자 10분 정도 되자 그가 왔다. 근처 커피숍에 있었다고 했다. 이준구는 체격이 단단하고 키가 컸다. 눈빛도 쏘는 듯이 강렬했다. 고등학교 때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오랜만이네.”

    서경숙은 이준구를 살피면서 악수를 나누었다.

    “동창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준구도 멋쩍은 표정이었다.

    그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한우집으로 갔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갤러리도 운영하고 정치도 한다면서?”

    이미숙이 서경숙에게 물었다.

    “정치는 무슨… 대통령선거를 조금 도왔을 뿐이야.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럼 너 준구 좀 도와줘라.”

    “어떻게?”

    “조만간 진급심사가 있을 거야. 대령에서 장군 되기가 정말 어렵거든….”

    “지금 대령이야?”

    서경숙은 새삼스럽게 이준구를 살폈다. 이준구는 난처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자세한 건 모르지? 공군조종사야. 빨간마후라.”

    “멋있네.”

    이준구가 달라 보였다.

    “멋있으면 뭘해? 진급도 못하는데. 장군 진급하기가 어려운 거 알지? 네가 힘 좀 써줘라.”

    이미숙이 평소 성격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말했다.

    “나 국방부나 공군에 아는 사람 없는데….”

    “청와대는?”

    “청와대는 좀 있어.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내일 민정수석과 점심을 할 예정인데….”

    “잘됐다. 우리 준구 좀 밀어 줘.”

    “부탁한다.”

    이준구까지 서경숙에게 고개를 숙이는 시늉을 했다.

    “고기나 먹자.”

    서경숙은 이미숙에게 눈을 흘겼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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