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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34) 제19화 대통령선거 64

“온천 괜찮았어요?”

  • 기사입력 : 2017-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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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중과 김윤식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속초까지 왔으니까 온천이나 하고 가지.”

    서경숙은 심은지를 데리고 온천으로 갔다. 심은지가 김윤식과 논의한 내용을 서경숙에게 보고했다.

    “그림은 몇 점이나 호텔에 걸기로 했어?”

    탕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천탕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심은지는 매끄러운 몸을 갖고 있었다.

    “일층 로비에 큰 거 하나 그리고 각 층마다 10개씩 약 200점이요.”

    심은지의 말은 뜻밖이었다.

    “아니 무슨 그림을 그렇게나 많이 걸어?”

    “각층 복도에 거는 그림은 청년작가들 걸로 걸어요. 이름 없는 작가들에게 그림을 싸게 살 수 있으니까 호텔도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거예요.”

    “호텔이야 돈이 있으니까….”

    “화가들은 생활에 보탬이 되고요.”

    “화가들의 그림 한 점을 얼마씩 계산했어?”

    “50만원씩이요.”

    “200만원씩 계산해서 예산을 뽑아 봐. 그 정도는 돼야 화가들에게 도움이 되지.”

    “그럼 액수가 자그마치 4억원이 돼요.”

    심은지가 깜짝 놀란 표정을 했다.

    “그 정도 되어야 화가들을 도울 수 있지. 대신 홍보를 해주면 되니까.”

    “홍보를 어떻게 해요?”

    “호텔을 오픈하기 전에 전시회를 하는 방안을 연구해봐.”

    “네.”

    심은지가 얌전하게 대답했다.

    온천을 마치고 나오자 최명수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최명수도 온천을 하여 얼굴이 뽀얗게 피어 있었다.

    “온천 괜찮았어요?”

    “예. 아주 좋았습니다.”

    “풍운개발 회장님은 사업이 날로 번창하시는 거 같네요.”

    “운이 아주 좋으신 분입니다. 하는 일마다 잘 됩니다.”

    “그래요?”

    “부동산개발을 해도 모난 소리를 듣지 않고요. 성품도 좋은 분이죠. 직원들에게도 심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서경숙은 임준생에게 점점 호감이 느껴졌다. 서울로 돌아오기 시작하자 비가 그쳤다. 강원도의 산과 들이 비 때문에 더욱 선연하게 푸른빛을 띠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가게 한 번 안 나오고….”

    국수체인점을 하는 이미숙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갤러리에 도착하여 퇴근하려고 했을 때였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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