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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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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55) 만디이, 금상, 뭉테기

  • 기사입력 : 2017-07-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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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최근 우리 아파트 뒷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군데군데 비니루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서 기분을 잡쳤어. 아 맞다, ‘비니루’는 ‘비닐(vinyl)’의 일본식 표현이지. 어떤 곳엔 담배꽁초까지 있더라고.

    ▲경남 : 예전엔 비니루라 마이 캐쌓지. 어떤 데는 산만디이에도 씨레기(쓰레기)가 있더라 아이가. 얼매 전에 가족들캉 남해 바닷가 길을 걸었는데 거어도(거기도) 까자(과자) 봉다리하고 물베이 겉은 씨레기를 내삐리났더라꼬. 그 경치 좋은 데다 씨레기를 내삐리고 싶우까. 씨레기를 주우가 봉다리에 담았더마는 금상 항거석이더라꼬. 멫년 전에 거제의 해수욕장에 갔더마는 오데서 온 긴지는 몰라도 모래사장에 씨레기가 떠밀려와 동네 사람들이 하리 두 번썩(씩)이나 씨레기를 치우더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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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나도 얼마 전에 통영으로 바다낚시를 하러 갔을 때 곳곳에 쓰레기가 보이더라고. 그런데 ‘산만디이’가 무슨 뜻이야? ‘금상’은 또 뭐야?


    ▲경남 : ‘산만디이’는 ‘산마루’를 말하는 기다. ‘만디이’가 ‘산마루’란 뜻이다. ‘만대이’, ‘만데이’라고도 칸다. 경남방언사전을 보모 ‘재 만대이에서 서로 만낸기라, 저 만데이만 넘으면 얼쭈 다 간다, 솥발산 만디이까지 풀 비러(베러) 댕깄다’고 나오더라꼬. 그라고 ‘금상’은 ‘금방’을 말하는 기다. ‘금상 묵고 또 도라카나? 쪼깨마 지다리라 금상 돌아오께’ 캐쌓았다 카더라. 들어보이 뭔 뜻인가 알겄제? 어떤 산에는 씨레기 뭉테기를 사람들 잘 안 비이는 데다가 숭카난 거도 있더라꼬.

    △서울 : 다들 자기 집이거나 자기 땅이라면 그러진 않겠지. ‘숭카다(싱카다)’는 ‘숨기다’란 뜻인 줄 아는데, ‘뭉테기’하고 ‘비이다’는 무슨 말이야?

    ▲경남 : ‘뭉테기’는 ‘뭉치’의 경남말이다. ‘뭉티기’라고도 칸다. ‘비이다’ 카는 거는 ‘보이다’ 카는 뜻이고. 지가 갖고 간 거는 지주움 치우면 되는데. 그라모 자연도 고마워 할낀데 그쟈.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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