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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31) 제19화 대통령선거 61

“내가 전화해 놓을게”

  • 기사입력 : 2017-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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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들이 모두 차명으로 되어 있었으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밤에 임준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비가 많이 오는데 서울은 어떻소?”

    서경숙은 침대에 누워서 전화를 받았다.

    “비가 좀 와야 할 것 같아요. 회장님은 언제 서울 올라오세요?”

    “2, 3일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속초에 한번 내려가 봐.”

    “그럼 내일 내려갈게요.”

    “그래. 내가 전화해 놓을게.”

    서경숙은 침대에 누워 임준생과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임준생은 강진의 산속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비는 이튿날까지 계속 왔다. 갤러리에 출근했다가 심은지를 데리고 속초로 향했다. 전에는 속초까지 여러 시간이 걸렸으나 이제는 새로운 고속도로가 생겨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인제까지는 춘천고속도로가 달린다. 강원도로 깊이 들어갈수록 산세가 험해지고 골이 깊어졌다.

    “비가 와서 사람은 많지 않네요.”

    심은지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말했다. 비가 오고 있기 때문에 빨리 달리지는 않았다.

    “오늘은 그치겠지?”

    “오후에 그쳤다가 모레 또 온대요.”

    “금년에는 장마가 제대로 올 모양이네.”

    서경숙이 가볍게 웃었다. 굵은 빗줄기에 산과 들이 흠뻑 젖어 있었다. 서경숙은 춘천고속도로를 벗어나자 길가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최명수와 심은지가 커피를 뽑아왔다

    “이제는 속초 가기도 쉬워졌어요.”

    심은지가 커피를 마시면서 말했다.

    “그러게.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을 속초에서 먹을 수 있으니….”

    서경숙은 비가 내리는 인제의 풍경을 응시했다. 시골 풍경에 비까지 오고 있어서 더욱 정감이 느껴졌다.

    “속초에 오징어순대가 유명한데 어때요? 관장님, 점심은 오징어순대 먹을까요?”

    심은지가 물었다. 심은지는 아무래도 식도락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요.”

    “속초 대게 마을도 유명합니다.”

    최명수가 커피를 마시면서 거들었다. 심은지가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다.

    “그럼 대게도 먹지.”

    서경숙이 유쾌하게 웃었다. 대관령을 넘어 속초로 들어갔다. 호텔은 바닷가에 지어져 있었고 20층이 넘었다. 호텔 외벽은 투명한 유리였고 호텔 주위의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공사가 대부분 끝이 나고 내부 단장 중에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회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로비로 들어가 책임자를 찾자 40대 후반의 사내가 와서 인사를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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