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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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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스페인 (3)

가우디가 반한 ‘절벽 위 예술’

  • 기사입력 : 2017-07-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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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우디’와 그의 건축물들. 놀라웠던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며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했더니 바로 자연이 만든 경관 ‘몬세라트’에서 그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외곽지역이다. 몬세라트를 가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해본다면 첫 번째로 하늘로 높이 솟은 둥근 회색의 기암절벽의 모습이다. 놀라운 사실은 몬세라트는 원래 바다 밑에 있었던 지형이었는데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금의 하늘 높이 솟은 바위산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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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높게 솟아오른 몬세라트. 바위의 기괴한 모습이 가우디의 건축물을 닮아 있다.



    두 번째는 아서왕의 성배 전설에 등장하는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다.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은 세계 4대 성지로 꼽히며 매년 많은 성도들이 찾고 있다. 또한 몬세라트에는 ‘라모레네타’라는 검은 성모상이 있는데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세 번째는 약 2000개의 등산로와 푸니쿨라, 산악열차이다. 등산 장비를 챙겨 높은 바위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경사가 높은 곳을 빠르게 올라가는 푸니쿨라와 산악열차를 이용해 회색의 바위기둥 사이를 지나가는 것은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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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열차와 푸니쿨라 등 각종 레일이 펼쳐져 있는 몬세라트.



    몬세라트를 가는 날은 하루 종일 시간을 써야 한다. 오전에 빨리 출발하는 것이 좋다. 우선 메트로를 이용해 ‘에스파냐’역에 하차한다. 에스파냐역에서 나가지 말고 지하에서 ‘FGC to montserrat’라고 쓰인 주황색 표지판을 찾아 따라간다. ‘FGC R5’열차가 바로 몬세라트로 가는 열차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한 시간 내내 서서 가야 할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FGC R5 열차를 타는 곳에 도착하면 노란색 티켓 발권기를 볼 수 있다. 통합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데 ‘Montserrat combine ticket’을 구매하면 된다. 몬세라트 관광을 하는 데까지는 여러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우선 에스파냐역으로 가는 메트로 이용권과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로 가는 한 시간가량의 열차와 몬세라트역에서 성당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그리고 전망대를 왔다 갔다 하기 위해 이용하는 푸니쿨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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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권을 구매하면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티켓 발권기에서 통합권 구매를 누르면 ‘몬세라트행 열차 + 산악열차’와 ‘몬세라트행 열차 + 케이블카’를 선택하라고 나온다. 산악열차는 약 30분이 소요되고 케이블카는 약 5분이 소요된다. 케이블카는 서서 가고 스릴이 있으며 산악열차는 천천히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악열차를 추천한다.

    통합권은 29.3유로이며 메트로 6회 + 몬세라트 왕복 열차 + 산악열차 or 케이블카 왕복 + 푸니쿨라 무제한이 포함돼 있다.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는 다른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R5열차를 타고 몬세라트로 이동하면서 내릴 역을 체크해 둬야 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Aero De Montserrat’역에서 하차하고 산악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Monistrol De montserrat’역에서 하차해야 한다.

    산악열차를 이용해 처음 몬세라트 성당 앞에 다다랐을 때 나는 높게 솟아오른 기암괴석을 보며 감탄했다. 근교라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면서도 몬세라트를 빼먹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을 다니면서 봤던 경관 중 최고였던 것 같다.

    몬세라트의 바위는 역암질 기둥으로 기괴한 모습이 정말 가우디의 건축물을 닮아 있었다.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는 시간을 맞추면 소년합창단의 합창을 들을 수도 있다. 일정을 알아보고 시간을 맞춰 가서 합창을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가 갔을 때는 거의 끝나가던 시점이라 잠시 동안 감상할 수 있었는데 소년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높은 몬세라트의 바위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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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했던 프랑스 관광객들.



    수도원 앞에는 하늘로 오르는 천국의 계단이라는 조각이 있다. 높이 솟아오른 이 계단은 마치 하늘로 가는 계단처럼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이 꼭대기에 올라 인증샷을 찍기도 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성당 앞에는 푸드코트가 있는 가게가 있는데 생각보다 음식들이 맛이 없고 가격이 비싸다. 몬세라트로 갈 땐 음식을 싸가는 것을 권한다.

    점심을 먹고 전망대로 갈 수 있는 푸니쿨라를 이용해 가장 큰 두 곳의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통합권으로는 푸니쿨라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일 위를 빠르게 오르는 작은 열차로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쏠리기도 하니 꽉 잡고 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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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파냐 광장의 스타벅스.



    먼저 ‘Sant joan’(산 호안) 전망대로 향했다. 푸니쿨라는 5분 정도 소요되고 내려서 전망대까지 등산 산책로가 있다. 약 40분이 걸리는 트레킹 코스이며 가는 길에 작은 ‘호안 성당’이 보이고 곳곳에 핀 들꽃도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무척이나 높은 곳이라 바위산 아래로 구름이 보이기도 한다. 일생에 다시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늘과 맞닿은 기암괴석들과 푸른 하늘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다시 푸니쿨라를 이용해 성당으로 내려와 이번엔 ‘Santa cova’(산타 코바)쪽을 향했다. ‘Santa cova’ 행 푸니쿨라를 이용해 올라가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산 호안보다 산타코바가 조금 더 완만한 편이다.

    산타코바는 ‘성스러운 동굴’이라는 뜻으로 검은 성모마리아 상이 이 동굴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산책로 곳곳에는 예수상 등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멀리 십자가상이 보이는데 이곳까지 가면 도착이다. 산타코바 예배당을 보고 다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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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사이에 피어 있는 꽃과 나무.



    몬세라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에스파냐행 열차를 이용해 바르셀로나로 갔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마지막 일정으로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옆 자리에 세 명의 프랑스 여자 관광객들이 앉아 있었는데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스페인 관광을 왔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고 서로의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는 여행 마지막 날이었고 세 명은 첫 번째 날이었다. 추천해줄 곳이 있냐는 물음에 나는 바로 ‘몬세라트’라고 했다. 대화 끝에 함께 사진을 찍고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챙겨온 한글 엽서를 건네줬다. 언젠가 다시 스페인에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스페인이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나는 꼭 몬세라트를 말할 것이다. 주변에 스페인으로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몬세라트행 산악열차를 타고 등산로를 걸으며 기둥 사이 핀 꽃들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TIP

    ①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성당 소년합창단 스케줄을 체크하고 합창을 볼 기회를 얻는 것도 좋다. http://www.escolania.cat/ca/noticies-i-concerts/quan-cante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몬세라트엔 푸드코트 식당이 하나 있는데 가격이 비싸고 맛이 없었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싸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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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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