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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진단 (2) 경남도교육청

수업혁신·학생안전 강화 결실 … 청렴도 하락은 아쉬워

  • 기사입력 : 2017-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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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교육감 타이틀로 경남교육청에 입성한 박종훈 교육감이 취임한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새로운 경남교육과 교육본질을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출발한 박 교육감 체제는 학생 안전과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표방한 수업혁신, 행복학교 운영 등 다각적인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경남도와 무상급식 갈등,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측근 비리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최근 홍준표 전 지사가 도지사직을 중도에 사퇴하면서 경남도, 경남도의회와 협치 분위기가 조성돼 취임 3년 만에 가장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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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교육감이 창원용남초등학교에 설치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통해 나온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도교육청/

    ◆성과= 경남교육청이 꾸준하게 추진해온 5대 정책과제는 △수업혁신 추진 △학생안전 강화 △행복교육지구 운영 △생태환경교육 강화 △다양성교육 확대다.

    박종훈 교육감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교육본질의 핵심은 수업에 있고, 경남교육의 가장 큰 자랑이 수업혁신이라고 밝혀 왔다. 도내 학교 수의 절반이 넘는 533개교에 수업연구회와 수업동아리가 활동하고, 수업개선선도학교 2개교와 수업나눔중심학교 25개교 등 27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업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수학문화관은 박 교육감이 가장 내세우는 업적 중 하나다. 경남수학의 본산이 될 경남수학문화관은 지난 2016년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부 수학문화관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창원 중앙중학교에 경남수학문화관을 세워 일명 ‘수포자(수학 학습 포기 학생)’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지난 2015년 양산 서남초등학교에 세운 양산수학체험센터를 비롯해 밀양시와 공동 추진 중인 수학체험마루에 이어 김해와 진주에도 수학체험센터를 건립해 수업혁신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도교육청은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생안전 강화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진주에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이 추진 중이고, 학생들에게 안전과 관련한 동영상(5~7분용)인 안전교육 콘텐츠 7종을 개발해 활용 중이고 안전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로 14개 학교에서 뮤지컬을 만들어 시연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에 대비해 교직원들의 안전교육도 강행해 현재 73.6%에 달하고 있다. 올 5월부터는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고, 안전체험과 관련한 교육자료 5종 436점도 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내 6개 시범학교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속도제한을 표시하는 ‘가방 안전덮개’를 학생들 가방에 씌워 등하교를 하게 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이 취임 후 열성을 쏟은 행복학교에 이어 김해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김해행복교육지구 정착에 나섰다. 지자체와 학부모, 마을 주민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담은 행복교육지구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으로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매진키로 했던 생태환경교육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대응선도학교 56개를 운영해왔고, 이를 확대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도내 전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설치키로 했다. 또 학교에서는 미세먼지 예보를 통해 매뉴얼에 따라 대응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제안해 미세먼지 기준 강화를 정부에 요청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미세먼지에 대해 경남교육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도 전국 초등학교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토록 했다.

    학생들이 직접 제비 생태탐구를 하도록 꾸준하게 진행하는 등 체험중심의 생태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중금속이 섞인 운동장내 우레탄 트랙을 제거하고 친환경 흙운동장을 설치하면서 설치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양성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도내 고등학교는 일반고와 특성화고, 자사고 등으로 대별됐지만 밀양영화고와 경남고성음악학교가 개교됐고, 거창에는 거창연극고 설립이 추진 중이다. 김해와 남해에 위탁형 대안학교도 설립이 진행 중이다. 일반고의 학교교육과정 특색화도 추진하고 있고, 지자체와 학교 교육과정 지원 협력체도 구성하고 있다. 또 대입정보센터를 확대해 도내 학생들의 대입 진학을 지원하고,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학업역량 프로그램인 JUMPing-UP을 도입해 일선 고등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15개 언어 알림장 번역프로그램도 제공해 다문화 이해교육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과제= 박 교육감은 취임 3년 동안 진보라는 이념적 성향에 따른 논란과 청렴도 하락, 학력부진 문제가 따라다녔다.

    이념적 편향 논란은 전교조와 관련이 깊다. 이는 ‘전교조 협약이행 서한문’ 논란이나 취임 후 영입한 별정직 외부인사와 도교육청에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온 전교조 출신 장학사들이 포진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 교육감이 특정 편향의 인사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인사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이고, 자신의 정책을 펴기 위해 필요한 인재의 영입이 필요한 만큼 불필요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전문성을 살린 고른 인재 등용과 철저한 평가 등도 필요하다.

    박 교육감은 입성 후 청렴에 대해서 결벽증에 가깝게 강조를 해왔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도 청렴도 순위는 2014년 8위에서 2015년 11위, 2016년 12위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박 교육감은 최근 교직원들의 청렴교육에 사활을 걸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경남지역 중고생들의 학력은 전국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수능에서도 하위권으로 처져 학력부진 논란이 있다. 학업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수능점수로 서열화를 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자식들의 학업성적인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학교비정규직 문제와 경남도와 주고받을 금액이 1600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학교용지부담금에 대한 처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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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박종훈 도교육감

    “수학체험관 교육벨트 구축… 무상급식 확대 등 추진할 것”


    박종훈 교육감은 “배움이 즐거운 교실, 모두가 행복한 학교 문화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교육가족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임기 초 무상급식 문제로 에너지를 쏟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앞으로 지난 3년보다 남은 1년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년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서는 “교육의 비본질을 제거하고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교육만큼은 학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경남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되는 점은 학교 문화가 변화하고, 교실수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아쉬운 점은 누리과정과 학교급식문제로 재정 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이 있고, 경남도청과 의회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라고 꼽았다.

    박 교육감은 “교육은 일반 행정과 달리 특수한 영역으로 자율성과 전문적 운영이 요구되지만 여전히 중앙·지방정부로부터 예산·인사 등을 포함한 정책까지 과도하게 통제 관리되고 있어 자율성과 자주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소통과 협력 역할을 기대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전교조와 관련한 서한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교육감은 “2013년 고용노동부의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이후 교육현장에서 이로 인한 혼선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입장을 밝힌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원탁대토론회와 각종 콘서트 등으로 학생·학부모와 소통을 위한 만남을 가졌고 현장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창원에서 700여 분의 학부모들이 ‘수학문화관은 경남이 유치한다’의 하나 된 외침은 큰 감동이었고, 그 감동은 수학문화관을 유치하는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남은 1년 임기 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경남미래교육추진단을 구성하고, 통일교육과 남북학생교류사업, 수학체험관 교육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면서 “마을학교 운영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 교재 개발을 비롯해 무상급식, 고교 무상급식 확대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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