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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24) 제19화 대통령선거 54

“점심 식사하러 가시죠”

  • 기사입력 : 2017-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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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언니와 정수련이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저하고 같이 온 일행이에요.”

    서경숙이 임주혁에게 낮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같이 모시겠습니다.”

    “뭐라고 소개해요?”

    “아버지 여자 친구라는 것을 저분들이 모르십니까?”

    “몰라요.”

    “그럼 사업 때문에 아는 사이라고 하죠. 갤러리 하시지 않습니까?”

    “네. 갤러리 운영하고 있어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되겠네요.”

    “임주혁씨는 뭘 전공했어요?”

    “전 도시재생학을 전공했습니다. 독일 튀빙겐에서요.”

    서경숙은 두리번거리는 민 언니와 정수련에게 손을 흔들었다. 민 언니와 정수련이 다가왔다. 그녀들이 누구냐는 듯한 눈빛으로 서경숙을 응시했다. 임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니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내가 갤러리 때문에 아는 분인데 여기서 만났네. 인사들 나눠요.”

    서경숙은 임주혁을 그녀들에게 소개했다. 그녀들이 임주혁과 호들갑스럽게 인사를 나누었다. 임주혁은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재미있게 이끌었다.

    “점심 식사하러 가시죠. 제가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어디에요?”

    “차를 타고 나가셔야 합니다. 이쪽 골짜기에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초면에 괜찮을까 몰라.”

    “두 분이 다녀오세요. 우리는 클럽에서 할게요. 요즘은 클럽도 아주 맛있어요.”

    민 언니와 정수련이 사양하는 시늉을 했다.

    “아닙니다. 예약을 했으니까 같이 가시죠.”

    임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 언니와 정수련이 서경숙의 눈치를 살폈다. 서경숙은 괜찮다고 그녀들에게 사인을 보냈다. 임주혁이 예약한 집은 한정식집이었다. 방에 앉자 가벼운 차부터 담백한 요리가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민 언니와 정수련도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주혁은 식사를 하면서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었다. 기업을 하는 사람답지 않게 독선적이지 않고 민 언니와 정수련이 동네 아주머니라고 무시하지도 않았다.

    서울로 올 때 민 언니와 정수련이 최명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서경숙은 임주혁의 차를 탔다. 임주혁이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민 언니와 정 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아요.”

    서경숙은 임주혁의 옆에 앉았다.

    “사람들이 다칠 정도로 이상한가요?”

    “아니요. 그냥 수상하다고 생각하겠죠. 괜찮아요.”

    서경숙이 미소를 지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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