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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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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한채에 10억 … 칠불사 ‘아자방 체험관 과다 지원’ 논란

온기 100일 지속…전설의 온돌 재현
도의회, 추경 심사서 문제점 지적
하동군 “법적 근거 있는 지원” 밝혀

  • 기사입력 : 2017-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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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을 한 번 지피면 바닥과 벽면 온기가 100일 이상 지속된다는 전설이 있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 체험관 건립 사업비가 과다편성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업은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경내에 115.2㎡ 면적의 체험관 한옥 1동을 짓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이다. 도비 5억원, 군비 4억원, 자부담(칠불사) 1억원 등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칠불사는 가락국(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이곳에서 성불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며,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 때 ‘구들도사’로 불리던 담공선사가 이중온돌 구조로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m 길이 방 안 네 귀퉁이에 70㎝ 높이의 좌선대가 마련돼 방 구조가 한자 아(亞) 자를 닮았다 해 ‘아자방’으로 불린다. 1976년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됐다.

    하동군은 앞서 지난 2015년 도비와 군비, 자부담 등 1억3700만원을 들여 구들 보수공사를 했다. 이 과정에 옛 아궁이 흔적이 발견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온기의 비밀을 풀기 위해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동군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들과 방 내부구조 등을 원형과 같이 재현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3.3㎡당 2800만원이 넘는 막대한 건립비용이다.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경남도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예상원(바른정당·밀양2) 도의원은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데 이 사업을 왜 하려고 하느냐”고 따졌고, 이병희 (자유한국당·밀양1) 의원은 “문화재 보수가 일반 건축단가보다 비싸다는 것은 알지만 예산절감 방안도 없이 돈만 요구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질타했다.

    도의회는 이날 경남도가 제출한 추경안을 원안가결했다. 도의회는 그러면서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모두 아자방에 대해 △문화재보수지원단가와 동일한 높은 단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 △자부담을 반드시 이행할 것 △사업 계약 체결 시 공개입찰을 통해 집행 투명성을 높일 것 등 부대의견을 달았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문화재 보호구역 내 건축물 등의 수리 등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수리 표준품셈’에 따라 건축비 등이 정해져 있어 그에 따른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일반인들이 아자방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한다”며 “짝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 구들과 방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 제대로 된 체험을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내달 실시설계에 들어가 연내 설계를 마무리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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