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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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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서윤권 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장

“장애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편과 편견 없앱니다”
40대에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 복지 향상에 뜻을 두고 처우개선 앞장

  • 기사입력 : 2017-06-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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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하루라도 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에 출근을 하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양군 지체장애인협회에 등록된 3600여명의 가족을 돌보며 아낌없는 사랑을 22년째 보내는 사람이 있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 서윤권(61) 회장이다.

    함양읍 이은리 인당 강변길에 위치한 함양군지회에 출근과 동시에 장애인 전용 목욕탕으로 출근을 하다가 지금은 함양군지회에 오전 9시께 출근해 직원과 업무 관련 회의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장애인 편견의 벽을 허물다

    그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의 벽을 쉽게 허물 수가 없다며 장애인 자신부터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트럭운전으로 생업을 하던 그는 1991년 3월 짐을 내리기 위해 트럭에 올랐다가 추락해 신경이 완전히 절단돼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신세가 됐으며,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생활이 시작됐다.

    집 안에서 생활하던 그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걸어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을 가져 지금의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장이 됐고, 그 당시 장애인에 대한 복지와 처우개선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장애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장애인 가족을 찾아 나섰다. 그 당시 교통 불편으로 세발오토바이를 함양에서 최초로 구입해 장애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3년 동안 800여 장애인 가족을 만나 설문조사를 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그 시절에는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기피하는 등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회원가족을 만나 설득해 하나하나 불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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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권 지회장이 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서희원 기자/


    ◆회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

    서 회장은 사무실 없이 함양읍 동문사거리 함양신협 옆 계단 아래 5㎡(1.5평)에서 담배와 화장지 판매 사업을 운영하다가 회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행정의 협조를 얻어 2001년 9월 함양읍 이은리에 지상 3층(연면적 164.4㎡) 규모로 장애인 자활 사업장을 위한 ‘함양군 장애인복지센터’를 건립했다. 장애인 숙원사업인 장애인복지센터는 총 3억6100만원(도비 1억200만원, 군비 1억800만원, 자부담 6100만원)을 들여 1층 공동작업장, 2층 장애인사무실, 3층 식당 및 회의실 등으로 꾸몄다.

    장애인복지센터에는 자활사업장과 함께 물리치료실, 점자교육, 컴퓨터교실 등이 운영되는 등 장애인에 대한 복지시설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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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권 지회장이 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에서 1997년 12월10일자 아름다운 가정편을 보여 주고 있다. /서희원 기자/

    ◆전국 최초 무료 장애인 전용목욕탕 건립

    서 회장은 3600여 장애가족의 처우개선과 복지를 위해 함양군 장애인복지센터를 건립한 후 장애인 전용 대중목욕탕을 준비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농촌지역 장애인들이 교통, 편의시설 등 외에 가장 바라는 것이 장애인 전용 목욕탕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장애인 처우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한 첫 사업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무료 장애인 전용 목욕탕 건립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전용 목욕탕 땅 구입을 위해 그 당시 7000만원의 자산으로 1억3000만원을 만들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있어 출발부터 삐꺽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원들을 만나 하나하나 어려움을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회원들이 장애인 전용 목욕탕 건립에 필요한 돈을 십시일반으로 빌려주기도 하고, 함양군 유료주차장 위탁관리로 장애인 일자리 터전을 만들어 장애인 고용 장려금을 정부로부터 지급받아 보태는 등 회원들의 노력이 보태졌다.

    1억1000만원으로 함양군 이은리 땅을 구입하고 남·여 목욕탕과 이·미용실, 휴게실 등 신축을 위해 도비와 군비로 시작해 전국 최초로 장애인 목욕탕을 건립하게 됐다.

    신축하기까지는 지역 목욕탕업계 승인과 이·미용업계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했다. 또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장애인 전용 목욕탕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하는 등 인허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04년 건립된 함양군 장애인목욕탕은 연간 이용객이 3만명 이상으로, 3층 건물로 건물면적은 약 300㎡이다. 1층은 장애인목욕탕, 이·미용실, 가족탕 등을 갖췄고 2층은 주간보호센터, 3층은 운동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이뤄져 있다.

    또 2005년 11월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준공해 농사일이나 생업으로 바쁜 장애인 부모님을 대신해 장애인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장애인 복지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 비해 떨어지지 않게 됐다.

    그는 장애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장애인의 심정을 모른다는 말처럼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차별과 편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자기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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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권 지회장이 함양군 장애인 전용 목욕탕과 주간보호센터를 안내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위안잔치 열어

    그는 22년 동안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장을 맡아 오면서 함양경찰서장, 함양군수, 경남도지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많은 표창을 받았다. 또 매년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함양군 장애인 위안잔치를 열어 장애인의 마음을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읍·면 장애인 자녀 장학금 전달과 어려운 가구에 위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함양에 장애인체육센터를 만들고 싶다

    서 회장은 과거 함양읍 동문사거리 함양신협 옆 계단 아래에서 담배·화장지 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해 오늘날까지 장애인복지센터 개소, 장애인목욕탕 개소,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개소, 지체장애인 편의시설경남함양군지원센터 개소 등 장애인복지활동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는 이제는 함양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체육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앞으로의 소망을 밝혔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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