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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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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총리 “보 추가 개방 신중히” 입장 주목한다

  • 기사입력 : 2017-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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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국무총리가 4대강 보의 추가 개방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에 주목한다. 이 총리는 21일 낙동강 녹조를 점검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 찾아온 환경운동가가 4대강 전체 보의 개방을 촉구하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소극적 방류로는 수질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며 4대강 전체 보 개방을 촉구 중이고 농민과 지자체는 가뭄이 심각한 만큼 과도한 보 수위 하락을 우려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총리는 “6개 보의 개방을 추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6개 보 이외 다른 보도 개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보 추가 개방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여러 상황으로 강수량과 주변 산업, 용수의 수급관계 등을 언급해 현장의 애로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현실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부족이 심각하고 강물 수위가 더 낮아질 경우 수변 레저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총리의 이런 자세는 지사를 역임한 현장 행정가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 이 총리의 환경단체에 대한 설득 자세도 눈에 띈다. 대다수 고위 행정관료나 지자체장들은 환경단체와 대화하는 것을 기피한다. 때문에 서로간 소통이 잘 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 총리가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다수 국민과 함께 가야 환경운동이 더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조금 더 수용해 달라”며 용기 있게 양보를 촉구한 것은 본받을 만하다. 녹조 원인에 대한 총리의 정확한 인식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4대강만 청소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고 농민들부터 물관리를 깨끗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냇가나 소하천, 지류부터 깨끗이 관리해야 강이 깨끗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녹조는 오염원 관리가 가장 우선이라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는 4대강을 살리려면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녹조 예방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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