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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경남에서 즐기는 VR체험

손에 잡힐 듯… 포로 구출작전이 눈앞서 펼쳐진다!

  • 기사입력 : 2017-06-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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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글같이 생긴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기기)’를 끼고 눈앞에 펼쳐진 가상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이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가상현실 체험시설 VR관을 만들어 자율주행 VR 시뮬레이터 등을 운영했는데 공간과 시간의 제한 속에 시승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안전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VR 실감형 지진 체험관’과 ‘지하철 화재 체험관’을 만들어 재난 시 대피 상황을 가상이지만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관광진흥법령 개정을 통해 ‘도심 속 소형 테마파크’에 VR 시뮬레이터 설치가 불가능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VR체험시설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의 물결을 타고 교육, 산업, 의료, 관광, 게임 등 산업 전반에서 기술 개발 중인 VR은 그간 걸음마 단계에서 진일보해 일선 현장에서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중 VR이 각광받는 곳은 단연 문화·관광 분야. VR 산업이 인기를 끌면서 경남에서도 VR 체험관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VR 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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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VR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이 ‘거제도 제3전선’ VR 체험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VR 내용.


    ●VR, 감상에서 체험으로 진화 중=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대중의 관심 속에 급성장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새로운 세계를 눈앞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지만 각각의 특징을 지닌다. 가상현실은 전혀 다른 세계를 눈앞에 펼쳐 보이지만 증강현실은 현실과 똑같은 지형지물 위에 가상현실을 덧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VR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 공간 내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정보를 활용한 상호작용을 통해 공간적, 물리적 제약에 의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하는 관람형과 특정기기를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에 적합하다. 기존에 360 카메라도 촬영하고 360 뷰로 영상물을 보던 관람형은 능동적인 인터렉션 없이 정해진 순서 내에서 시점을 움직이며 감상했다. 최근엔 사용자가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 들어가 액션과 미션을 수행하는 참여형 또는 몰입형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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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인기= VR 기기의 발전과 수요의 증가로 VR 체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VR 시장 규모는 2016년 67억달러(약 7조7500억원)에서 2020년 700억달러(약 81조53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VR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VR체험과 카페, PC방 등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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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10~20대 사이에 최근 ‘VR방’, ‘VR카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VR게임을 이용하고 싶은 젊은 소비층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용료가 한 시간에 1만원 내외로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높은 고지를 등반하는 등산게임부터 총으로 좀비를 물리치는 좀비게임, 공포체험 등 게임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시설들은 주로 대학가나 도심 상권 위주로 들어서고 있는데 카페와 PC를 접목한 놀이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3~4인 규모의 단체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돼 앞으로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거나 친구들과 여가를 즐기고,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에서도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연달아 문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VR 체험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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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VR 체험관.


    ●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꺅, 준장이 납치됐어. 북한 인민군이 무기를 들고 쫓아와! 어떡해!” 젊은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리고 있다. 지프차를 타고 험준한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아찔한 적진을 통과하니 북한 인민군이 뒤따라 오며 위협한다. 그녀는 눈앞에 VR 기기를 착용해 1950년 6·25전쟁 당시의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5분 30초 남짓 끼고 있던 HMD를 벗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최근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개장한 체험관 내 VR기기를 탑승한 한 관람객의 반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민간이 공동으로 ‘포로수용소 VR콘텐츠’ 제작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거제도 제3전선’이라는 이름으로 1950년 6·25전쟁 당시 약 18만명의 포로가 수용돼 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막사를 재현하고 친공 포로들의 돗드 준장 피랍사건을 주요 얼개로 구출작전을 가상현실로 만들었다. 특히 VR과 시뮬레이터, 3D오디오시스템과 결합한 오감만족형 체험콘텐츠로 완성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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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VR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쇼 영상관에서 돗드 준장 납치 직전까지의 상황을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당시 상황의 이해를 도운 후 체험기기에 탑승해 체험하면 된다. 체험관엔 프리쇼를 감상하는 공간과 2인용 VR체험기기 4개가 구비돼 한번에 최대 8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유적공원은 오는 10월께 조이스틱을 이용한 VR게임존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단순 오락적 기능의 VR 체험과 달리 시나리오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며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VR을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가미해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범운영을 거친 후 오는 7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용료는 연령에 관계없이 4000원이며 7세 이상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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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대장경테마파크 빛소리관 1층 VR 체험./경남신문DB/


    ● 합천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합천군은 발 빠르게 VR 체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시대물 촬영 세트장인 영상테마파크 내 단성사에서 롤러코스터와 공포체험을 할 수 있는 VR기기를 설치했다. 단성사(영상미디어센터) 1층에 VR기기 두 대를 설치한 ‘VR 존’을 만들어 공포체험, 비행체험 등 12가지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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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영상테마파크 단성사에 설치된 ‘VR 존’./경남신문DB/
    대장경테마파크는 역시 지난 2월에 VR 시뮬레이터 2기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지자체가 VR에 직접 뛰어들어 운영하는 첫 번째 사례다. 대장경빛소리관 1층에 설치돼 있는 최신 VR시뮬레이터는 한 기당 2명이 탑승해 롤러코스터, 크레이지 바이킹, 유령의 도시, 플라잉 이글, 환영세계, 스페이스 워크 등 20여 편의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당 2분에서 5분 정도로 운영된다.

    합천군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대장경테마파크에 설치한 최신 VR시뮬레이터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등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일정 기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후 문제점을 보완하고 운영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상테마파크는 입장료 외 5000원의 이용료가 들고, 대장경테마파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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