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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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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⑬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 기사입력 : 2017-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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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의 46쪽, 47쪽을 보고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6쪽에 보면 ‘달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위성’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지구의 달별, 화성의 달별, 목성의 달별과 같이 ‘달별’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왜 ‘달별’이라고 했을까?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달려있는 별이라는 뜻 아닐까요?” 아이들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게 맞든 안 맞든 저는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지구에 달린 별이니 ‘달별’이라는 말이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서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면 그 말의 말밑(어원)으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위성’보다 ‘달별’이 훨씬 쉽다고 한다는 것도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보이는 게 ‘그림표’입니다. 요즘은 ‘도표’라고 합니다. ‘도’보다는 ‘그림’이 그 뜻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들’이 보입니다. ‘해의 둘레에는 떠돌이별, 달별, 별똥별, 살별 들의 여러 별이 있다’와 같은 월에서 나왔는데 요즘은 ‘등’이라고 합니다.

    47쪽에는 ‘휘돌리다’가 보입니다. 요즘 책에서는 아마도 ‘회전시키다’는 말을 썼을 겁니다. 그 다음에 ‘떨어져 나가려는 힘’과 ‘잡아당기는 힘’, ‘끄는 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원심력’, ‘인력’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풀어주니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어 좋습니다. ‘끄는 힘’은 줄여서 ‘끌힘’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알면 더 좋겠습니다.

    엊그제 갈침이(교사) 모임에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배움책에 있는 어려운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뜻을 함께해 주시면 얼른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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