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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신공항, 소음피해 대책이 먼저다

  • 기사입력 : 2017-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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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시간을 연장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한 정책간담회에서 국토부 정책관이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의 해결책으로 커퓨타임 2시간 단축을 거론했다. 최선의 대안이란 말까지 덧붙였다. 커퓨타임은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이착륙 금지시간을 의미한다. 커퓨타임을 줄이겠다는 것은 그만큼 운항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안이하기 짝이 없다. 김해시민들의 분노를 사는 것은 당연하다.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은 하루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정부의 이런 처사는 비행기 소음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건강마저 위협받는 딱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 주민들의 희생을 또 강요하는 거나 진배없다.

    김해공항 소음피해 주민들은 항공소음 정보에 대한 최소한의 알 권리도 무시당하고 있다. 공항 인근 29개 마을 중 소음 자동측정망을 갖춘 곳은 9곳으로, 이마저도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소음 수치를 알 수 있는 곳은 2곳뿐이다. 김포공항 인근 지역과는 딴판이다. 서울시는 항공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와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을 나타내는 ‘웨클’ 단위 소음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다. 기종별, 발착 횟수, 시간대 등을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항공기 저공비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가 연내에 소음자동측정망이 설치된 9곳에 LED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는 하지만 성이 차지 않는다. 집에다 소음측정기를 항시 비치해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데 큰 이의가 없다. 그러나 현재의 포화상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대책이 커퓨타임 단축 정도라면 실망스럽다. 이런 자세론 신공항 건설조차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향후 신공항이 개항되면 김해관내 소음피해지역은 현재보다 6.2배 늘어나고 직·간접 피해 주민은 전체 김해시민의 16% (8만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용하게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바람이다. 소음피해 해소 방안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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