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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무집행방해로 상처받는 경찰의 자부심- 김민구(양산경찰서 하북파출소 경장)

  • 기사입력 : 2017-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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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매일 평균 40건 이상의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발생하고, 지난해에는 무려 1만4566명이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되었다.

    최근 필자도 근무 중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파출소로 찾아와 20㎞ 이상 가야 하는 곳으로 태워달라는 요청을 하길래, 순찰차는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있는 것이지 택시처럼 이용하는 차량이 아니라고 친절히 말씀드렸다. 그렇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니들이 세금 받아먹고 하는 게 뭐냐”라는 말과 함께 필자를 향한 주먹질이었다.

    나아가 공무집행방해로 인한 극심한 고통은 베테랑 경찰관들에게도 적지 않은 고역이다. 예전 불과 20살이었던 청년이 50대 후반의 선배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채 갖은 협박을 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한 일이 있었다. 내 아들보다 어린 청년한테 멱살까지 잡히면서 이 직업을 해야 하나라며 자조 섞인 한숨을 쉬었던 그 선배의 표정이 지금도 기억난다.

    공무집행방해 근절이야말로 성숙한 민경(民警) 관계를 향한 초석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 변화는 현장 경찰관들의 자부심을 일으켜 세워주고 이는 결국 경찰관들에게 더 큰 사명감을 불러일으켜 한층 더 뛰어난 치안 서비스로 국민에게 돌아갈 것임을 확신한다.

    김민구(양산경찰서 하북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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