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해시가 ‘삼문고·능동중 학생들의 장유터널 미세먼지 통학’ 대책으로 ‘임시 통학버스 예산의 절반 지원’을 들고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5월 17일 5면)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 9일 “김해시청과 장유터널 관련 임시 통학버스 지원금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시가 추경을 편성해 임시 통학버스 예산 2600만원 중 절반인 1300만원을 지원하고 내년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삼문고 학생들이 임시 통학버스를 타고 장유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임시 통학버스 예산은 도교육청이 지난달 ‘교육감 포괄 사업비’로 이미 지원한 것으로, 능동중은 이 예산으로 내년 2월 시한으로 버스 1대를 등교 시간에 맞춰 하루 3회 운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17일 장유터널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부서장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열고 당초 논의됐던 터널 내 차단막 설치,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을 재검토해 지난달 말께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임시 통학버스 예산 절반 지원 외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능동중·삼문고 운영위원회 관계자 10여명은 10일 오후 4시께 김해시 대청동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을)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터널 통학 해결책 마련을 논의했다.
운영위는 이 자리에서 △시내버스 노선 증설 △터널 내 CCTV·환풍기 설치 △터널 내 차단벽 설치 △터널 우회로 설치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능동중학교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이소정(45)씨는 “시에서 얘기하는 예산은 시장의 저울통처럼 왔다갔다 한다. 시내버스 노선 증설, 시설물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정확하게 제시해 논의해야 하지만 주먹구구식이다”며 “통학버스는 임시일 뿐이다. 그 사이 학생들과 시민들은 미세먼지 가득한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서둘러 시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위는 장유터널 미세먼지 통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단체 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운영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장유터널 통학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시가 이번에 내놓은 ‘임시통학버스 예산 절반 지원 대책’은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과 같다”며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서명운동,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