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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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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대장 용종

  • 기사입력 : 2017-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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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호영 (MH연세병원 외과전문의 과장)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면 간혹 용종을 제거했고 조직검사를 했다는 말을 듣곤 한다. 용종이란 무엇일까? 모든 용종은 암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 용종이란 장관점막위로 국한된 경계를 가진 돌출된 병소라고 정의한다.

    결장과 직장의 용종은 신생물성, 증식성, 과오종성, 염증성, 기타로 나뉜다. 가장 흔하고 가장 중요한 선종성 용종이란 무엇일까? 신생물성 용종의 종류는 그 모양에 따라 관상선종, 관상-융모성선종, 융모성선종으로 나뉜다. 이중 선종성 용종이란 정확히는 관상선종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암으로 갈 수 있는 용종도 역시 선종성 용종을 말한다. 선종에서 암으로 변화의 위험성과 관련된 3가지 소견이 있다. 조직학적, 형태학적 분류에 따라서 1. 선종의 크기, 2. 이형성의 정도, 3. 선종에서의 유두 성분의 정도에 따라 암으로 변화의 위험성의 크고 작음이 있다. 그래서 모든 선종은 내시경으로 조직학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과형성 용종은 뭘까? 과형성용종은 다른 말로 증식성 용종으로 불린다. 이것은 비정형성(이형성)이 없는 고분화된 세포들로 구성이 된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견되지만 40세 이후에 연령이 증가될수록 호발하며, 종양으로 발전하는 일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추가적인 치료를 요하지도 않는다.

    염증성 용종은 염증에 의해서 용종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엄밀한 의미의 용종의 분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종류에는 가성용종, 염증성비특이성용종, 림프용종, 심부 낭포성 결장염 등이 있으며, 이런 형태를 가지는 질병 중에 중요한 질환이 포함돼 있어, 내시경 의사들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이 발생되는 용종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용종이 따로 있지는 않으며, 대부분은 증식성용종이다. 부검례의 통계를 보면 40세 이하에서 40%, 40세 이후에는 75% 정도 발견된다고 하며, 증식성용종 자체는 암으로의 변화가 진행되지 않지만 증식성용종을 가진 사람의 50% 이상이 선종성 용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식성용종이 발견된 사람은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한다.

    대장용종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용종의 종류에 따라 직장출혈, 배변습관의 변화, 점액배설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증상으로 용종을 인지할 수는 없다. 용종의 발견은 결국 조기 검진, 즉 대장내시경에 의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용종의 치료는 용종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인 증식성용종은 내시경적 절제로 충분하며, 문제가 되는 용종은 과오종과 신생물성용종이다. 그중 과오종은 유전적인 용종으로 다양한 치료가 있으므로 별개로 할 수 있다. 대장용종은 유전성용종과 신생물성 용종의 경우 암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져 있는 만큼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된 식사, 즉 서구화된 식생활보다는 본래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섭취하던 식이섬유의 충분한 섭취와 함께 변비, 설사 등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 출혈, 분비물 배설 등 흔히 그냥 넘어가기 쉬운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조기검진을 놓치지 않고 시행해 조기에 발견, 치료한다면 대장·직장암의 공포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조호영 (MH연세병원 외과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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