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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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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편 가르기에서 벗어나기- 이유갑(사단법인 지효청소년교육원 이사장)

  • 기사입력 : 2017-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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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 5월이 떠나가려 한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비롯하여 숱하게 많은 기념일들도 있었지만, 나라의 미래 발전을 좌우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내집단 편애(ingroup favoritism)’라는 용어가 있다.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해주는 것보다 나하고 친한 사람에 더 잘해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차별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내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의 끈끈한 인간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내집단(ingroup)의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외집단(outgroup)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집단의 지도자들은 이를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사회보다는 내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과의 이해관계를 중요시하는 집단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문화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혈연, 지연, 학연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절 어떤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의 저급하고 이기적 욕심 때문에 세상이 다 알 정도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너는 내 편이야’라고 했다. 지도자에 의해서 다른 편으로 배제된 국민들의 분노보다는 내 편에 포함된 이들의 비뚤어진 충성심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 이러는 가운데 국민들은 서로 갈라졌고,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갈등과 분열을 겪어 왔던 것이다.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불행한 과거다.

    오랜 혼란과 갈등을 거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려면 무엇보다도 국민들끼리의 화합이 제일 급선무이다. 그래서 대통령을 포함하여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권 담당자들이 자기 편만을 챙기는 편협한 배타성에서 벗어나서 대다수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를 기대한다.

    이유갑 (사단법인 지효청소년교육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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