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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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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97) 제19화 대통령선거 27

“바꿔야 합니다”

  • 기사입력 : 2017-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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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에게 좋은 샴푸냄새가 풍겼다.

    “선거 유세가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 며칠만 지나면 끝이야.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

    “저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선거 끝나면 저보고 당으로 들어오라고 하네요.”

    당에서는 민사모를 조직한 이준석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준석이가 유명인사가 되었어.”

    서경숙은 이준석의 활약에 만족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민사모 회원 데이터 때문일 거예요.”

    “기회가 되면 유급 당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나중에 정치인이 될 수도 있고 국회의원이나 자방자치 단체장에 출마할 수도 있어.”

    “당에서 20년 쯤 근무하면 공천을 받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는 단순하게 당직자에서 벗어나 스펙을 쌓고 싶어요.”

    이준석이 밝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서경숙은 기분이 좋았다.

    민병삼이 등장하자 군중들이 일제히 노란 깃발을 흔들면서 이름을 연호했다. 서경숙도 깃발을 흔들면서 연호했다. 텔레비전에 군중들이 많이 집결한 유세장이 비치면 더욱 효과가 커진다. 서경숙은 그러한 효과 때문에 이준석의 민사모 회원들과 함께 유세장을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다.

    “민병삼!”

    “민병삼!”

    군중들은 목이 터져라 민병삼의 이름을 불러댔다. 민병삼은 두 손을 흔들면서 연단으로 올라가 유세를 했다.

    “여러분, 정권을 바꿔야 합니까?”

    “바꿔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꿔야 합니까?”

    “바꿔야 합니다.”

    “이 민병삼이 확실하게 바꾸겠습니다!”

    민병삼이 주먹을 흔들자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서경숙도 민병삼을 향해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이렇게 치열한 선거를 거친 뒤에 대통령이 탄생되겠지.’

    서경숙은 연단에서 손을 흔드는 민병삼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생각에 잠겨들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이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줄줄이 청와대로 들어가거나 장관이 될 것이다.

    인제 유세가 끝나자 속초로 넘어갔다. 속초에서 강릉까지 강원도를 하루 만에 돌 예정이었다. 속초에서는 20~30분 단위로 연설을 하면서 이동했다. 강릉을 거쳐 강원도 유세를 마친 것은 밤 10시가 되었을 때였다.

    내일은 대전을 비롯하여 중부권에서 유세가 있을 예정이었다. 서울로 올라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내려오느니 바로 대전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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