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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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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96) 제19화 대통령선거 26

“정말 수고했어요”

  • 기사입력 : 2017-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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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을 민사모 사무실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은 유세장에 가지 않고 갤러리로 나갔다. 일본에 갔던 심은지와 전은희가 돌아온 것이다. 아침인데 잿빛 하늘에서 비가 그치지 않고 있었다.

    “일본에 잘 다녀왔어요?”

    서경숙은 전은희와 심은지를 살피면서 물었다.

    “예. 덕분에 잘 다녀왔어요.”

    전은희가 곱게 미소를 지었다. 전은희는 비 때문인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박윤수 화백 가족은 만나봤어요?”

    “네. 부인은 죽고 아들이 있었어요.”

    “아들이요.”

    “아들이 잘 큰 것 같아요. 작은 기업체 사장인데 그림에도 상당히 수준이 있더라고요. 전시회 때 갤러리에 오라고 초대했어요.”

    “잘했어요. 그림은 좀 확인했어요.”

    “예. 소장자들도 만나봤고 사진도 찍어 왔어요. 전시회 할 때 협조하기로 했고요.”

    전은희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박윤수의 그림은 조선시대 대가들 못지않게 붓의 터치가 세밀하고 호방했다. 그림이 모두 독특한 색감을 갖고 있었다.

    “잘했어요.”

    “자세한 것은 보고서로 올릴게요.”

    “그래요. 정말 수고했어요.”

    서경숙은 전은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전은희는 일본에서 박윤수의 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가 돌아가자 서경숙은 심은지와 차를 마셨다.

    “전은희랑 같이 지내보니까 어때요?”

    심은지에게 물었다.

    “실력도 있고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럼 박윤수 화백 그림 전시회를 준비하도록 해요. 제목을 잘 붙이고….”

    “네. 알겠습니다.”

    심은지가 대답을 했다. 서경숙은 심은지와 미팅이 끝나자 수색 쪽의 부동산 시장을 살폈다. 수색 쪽 부동산 시장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미 50억이나 투자했는데… 부동산이 오르지 않으면 헛일을 하는 거야.’

    서경숙은 일단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대신 수색에 가서 부동산업자와 식사를 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선거 중이라고 해서 부동산의 움직임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에는 다시 유세장을 찾아갔다. 민병삼의 유세는 강원도 인제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각 지구당에서 플래카드를 걸고 군중을 동원했으나 이준석이 이끄는 민사모가 SNS로 동원하는 군중들이 훨씬 많았다. 그 바람에 민병삼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이준석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오늘은 늦게 오셨네요?”

    인제에 도착하자 이준석이 옆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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