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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화력 5·6호기 미세먼지 더 많다

미세먼지 놓친 ‘삼천포화력발전소 셧다운’
‘노후 발전시설 가동중단’ 기준 따라 30년 이상된 1·2호기 셧다운 결정

  • 기사입력 : 2017-05-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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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고성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 결정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7·18일 1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세먼지 감축 응급대책으로 한국남동발전이 보유한 삼천포화전 등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의 일시 가동 중단과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셧다운 방침은 단순히 노후시설을 지정한 것으로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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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에는 모두 6기의 발전시설이 있다. 1·2호기는 1983년과 1984년에 완공돼 30년 이상 가동 중이며 3호기는 1993년, 4호기는 1994년에 완공됐고, 1998년에 5호기와 6호기가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기준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보면 셧다운 기준에 의문이 든다.

    먼지 농도의 경우 6호기는 10.3㎍(마이크로그램·이하 단위 생략)/㎥, 5호기는 9.6이다. 그런데 30년 이상 가동 중인 1호기는 2.6, 2호기는 5.0이다. 또 황산화물도 6호기가 87.2, 5호기 82.5인데 비해 1호기는 26.7, 2호기는 22.9에 불과하다. 질소산화물은 1호기가 119.5, 2호기 118.9인데 비해 3호기는 122.1, 4호기는 122.3으로 더 높다. 또 5호기와 6호기는 각각 71.8, 87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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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호기는 비록 노후됐더라도 그동안 여러 번 수리를 하고 촉매반응시설(탈질)과 전기집진시설, 탈황시설 등을 갖춰 대기오염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1·2호기보다는 전기집진시설만 갖추고 있어 먼지와 황산화물 농도가 높은 5·6호기를 셧다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군민들은 “6개의 화력발전소가 전부 다 문제가 있지만 미세먼지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을 한다면 어느 발전기가 더 적합한지 면밀히 검토를 해야 한다. 노후됐다고 무조건 세우기보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순서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1·2호기와 3·4호기에는 탈황·탈질시설과 전기집진시설이 있지만 5·6호기에는 탈황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발전소 관계자는 “5·6호기에 탈황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설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설비용이 대당 200억원씩 소요되고 1년간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대형공사로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 빠른 시일 내 설비를 갖춰 보다 안전한 시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실질적인 저감을 위해선 5·6호기를 셧다운시켜 시설 개선을 하는 게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 정부 시책에 맞춰 발전소와 긴밀히 협조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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