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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한국당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 기사입력 : 2017-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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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야당의 맏형 격인 자유한국당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권 도전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다.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체류 중인 그는 거의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비판과 친박계 청산, 당 전면 쇄신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대선에서 참패하고 막말 등 품위 없는 행동으로 보수층의 지지마저 얻지 못한 홍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전 지사 외에도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김태호 전 의원, 홍문종·원유철 의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강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이번 당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서 더욱 중요한 것은 당의 혁신이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 대선 후보마저 내놓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나마 영남지역 60세 이상 전통적 보수층의 ‘비판적 격려’로 겨우 24%의 지지를 얻어 체면치레는 했다. 보수층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유한국당의 환골탈태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혁신 의지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확인하려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또다시 친박과 비박, 신주류와 비주류 간 이전투구로 나타날 경우 자신들을 지지했던, 국민의 절반을 넘던 보수층 우군들을 다시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들은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보수 정당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치가 견제와 협력 속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보세력인 집권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보수 야당의 역할도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신망을 얻는 당대표를 선출하고, 떠나버린 중도 보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혁신하는 것이 바른 길인지 해법을 찾는 ‘혁신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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