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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의 성공과 실패- 장병수(문화관광학 박사)

  • 기사입력 : 2017-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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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전통시장의 문화적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에 따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전통시장 육성시책의 1기가 대형마켓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설 현대화와 경영지원에 집중했다면 2기부터는 전통시장의 주변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장의 역사와 특징을 반영한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에서도 2017년도 신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3곳이 선정됐다. 얼음골, 영남루 등이 인접해 관광객 유입이 많은 밀양내일전통시장과 경남지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것과 관련해 특화마케팅을 추진하는 김해(동상)전통시장,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려 지자체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거제고현시장이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특산품 등과 연계해 전통시장만이 보유하고 있는 특성을 발굴·개발,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3년간 최대 18억원이 지원되며, 이 중 국비가 9억원 지원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어떻게 시장 상인들의 참여하에 지역의 문화·관광 소재를 활용하는가에 성패가 갈려진다.

    이들 신규 문화관광형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확충을 위한 전통시장의 매력도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먹거리의 발굴과 체험프로그램 개발, 전통시장의 고유가치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적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지역경제 소득창출과 정보교환의 장소가 돼야 할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예산을 시설환경에 큰 비중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시장상인들로 구성된 조합과 같은 자생력을 갖춘 조직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전통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상인회, 전통시장 육성사업단, 지자체와 협업모델을 통해 특화상품을 개발해나가야 하며, 특히 전통시장의 생태계가 더욱 활발하게 돌아가기 위해선 시장 특성을 반영해 운영 능력을 발휘할 사업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업단장은 전통시장을 지역민들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이 찾고 즐기고 먹고, 놀 수 있는 하나의 문화자원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또 전통시장의 총괄예술 감독으로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전통시장 육성의 책임자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인회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상인회, 지자체와의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종종 기존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진행중인 시장 중 강성 상인회가 구성된 경우에는 상인회 중심의 의견만을 반영하고 있다.

    또 어떤 지자체에서는 사업단과 상인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행정중심의 육성정책을 펴고 있어, 총진행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업단장의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하고 시설투자만 진행하고 사업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사업은 지역 시장의 문화와 역사적 소재를 접목해 외부 방문객을 증대시키는 현장감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통시장 육성사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년이라는 사업기간에만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되고 사업종료 후에는 방문하지 않는 시장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가 상인회, 사업단의 창조적 기획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 3년 후에는 상인회 중심의 시장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선도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장병수 (문화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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