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가고파] ‘입진보’- 차상호 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17-05-18 07:00:00
  •   

  • 세상이 많이 변했다. 정치 지형도 변했고, 언론 환경도 변했다. 스마트폰은 필수가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이른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지 않는 이들은 세상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 정도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언론의 위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SNS와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누구든지 기자가 되고 방송인이 되는 세상이 됐다. 포털사이트도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재편된 지 오래다. 촛불 민심은 TV나 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대명사인 이른바 ‘조중동’과 함께 진보언론의 대명사인 ‘한경오(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도 바뀌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소위 ‘입진보’에 대한 경계론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는 모양새다. ‘입진보’는 입으로만 진보를 외치는 이들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문빠(문재인 열성 지지자)’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 등 신조어가 넘친다.

    ▼최근 진보매체의 한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두고 논란이 됐다. ‘문빠’들에게 얼마든지 도전하라는 호전적인 메시지를 던진 후폭풍이 거세다. 결국 매체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내거는 상황에 이르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진보정당과 진보매체들이 보수 쪽보다 더 참여정부를 공격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겠노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언론에 대한 불신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이른바 ‘기레기’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SNS 대중화로 더 이상 언론이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시민은 이미 깨어 있는데 그들을 계몽이나 교화의 대상으로 보는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

    차상호 정치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