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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선거 행위- 이상규 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7-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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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를 할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의 정치적 성향이 좌·우 또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지는지. 그리고 진보와 보수는 유전적 영향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환경적 영향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리나라 선거에서 젊은 세대는 왜 진보적이고 나이든 세대는 보수적인지. 같은 나이 사이에서도 왜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지. 그리고 젊을 때는 진보적이었다가 나이 들어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말은 사실인지도 궁금하다.

    ▼유권자들이 어떻게 지난번과 다른 투표행위를 하는지. 실제로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다. 필자 생각에 한 사람의 정치적인 정체성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찍었던 사람이 다음 선거에서 진보 정당 후보를 찍는 일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기존 가치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방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설득을 통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건 마치 종교를 바꾸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힘들고 궁금한 점은 정치적 신념이 잘 바뀌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정권교체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정치적 신념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면 웬만해서는 정권교체가 일으나지 않는 게 상식이다. 물론 새로운 선거에서는 후보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게 결정적인가 하는 점은 보다 정밀히 연구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선거구도가 더 결정적 요인이 아닌가 하는 게 필자 생각이다.

    ▼대선이 끝난 뒤 많은 언론이 승패의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안철수 후보보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대선의 1등 공신은 어쩌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로 인해 보수가 분열된 ‘5자 구도’일지도 모른다. 새 정부가 오만해선 안 되며 잘 해야 하는 이유다.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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