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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89) 제19화 대통령선거 19

“내 이 신세를 잊지 않을게”

  • 기사입력 : 2017-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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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었다. 서경숙은 진영철의 영입에 집중했다. 진영철과 민병삼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가면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동성 부회장도 만났다. 진영철의 사퇴는 이동성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었다. 그는 그룹 전체의 세대교체를 계획하고 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회장직을 승계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다. 삼일그룹의 원로들 몇은 고문으로 물러나야 했다.

    마침내 진영철이 삼일그룹 부회장에서 물러나고 민병삼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서경숙씨, 고마워요. 내 이 신세를 잊지 않을게.”

    민병삼은 서경숙을 포옹까지 했다.

    “서경숙씨는 내 사람이야. 다음번에는 내 오른팔이 되어야 돼.”

    진영철도 서경숙의 손을 굳게 잡고 말했다. 진영철은 5년 후 대권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영철의 영입은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병삼 후보는 백만 원군을 얻은 듯이 환호했고 정택근 후보 진영은 침울한 기운에 둘러싸였다.

    진영철은 IT산업의 초석을 다진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삼일그룹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진영철 때문이었다.

    진영철은 민병삼 캠프에 합류하자 즉각 유세 지원에 나섰다. 그는 대학교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유세 지원을 했다.

    민사모는 민병삼의 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자 민사모!”

    “민사모여 모여라!”

    민사모는 민병삼이 유세를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따라가서 후보를 연호하고 환성을 질렀다. 서경숙도 계속 민병삼의 유세를 따라갔다. 민병삼은 날이 밝아 올 무렵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전국을 다니면서 연설을 하고 정책을 발표했다. TV토론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 TV토론을 할 때마다 지지율이 크게 변동을 일으켰다.

    서경숙은 유세장에서 민병삼의 연설과 유권자들의 반응을 모니터하여 유승호에게 넘겼다. 민사모에 대한 지시도 이준석을 통해 내렸다.

    “요즘 뭐하는데 얼굴 한 번 안 비쳐?”

    민 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요즘 바빠서 그래.”

    “뭐가 그렇게 바빠? 대통령에 출마라도 했어?”

    민 언니가 깔깔대고 웃음을 터트렸다.

    “무슨 일 있어?”

    “바쁘지 않으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오늘 수련이 생일이잖아?”

    “그래?”

    “오후 6시에 시간 좀 낼래? 골프연습장 사람들하고 저녁할 건데….”

    “시간이야 내야지.”

    정수련의 생일이라는데 모르는 체할 수 없었다. 모처럼 선거와 상관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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