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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진정한 아름다움-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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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거나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면 자꾸 눈이 가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인상을 주는 외모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아름다운 외모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라는 주장에 부정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외모는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첫인상은 인생을 바꿔 놓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모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고,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 죽음에 이른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이까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최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16개 국가에서 만 8세와 만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는데, 조사항목 중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꼴찌를 기록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감이 낮은 이유는 사회 분위기가 개인을 외모로 평가하고 차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외모도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취업성형’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연예인의 얼굴과 몸매를 미의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형성된 그릇된 가치관도 문제다. 예쁘고 날씬한 사람을 두고 ‘착한 얼굴 착한 몸매’라며 바르고 곱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여배우 오드리 햅번은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는 유언을 남겼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겉이 번지르르하면 속이 빈약한 법’이라고 했다. 정신적 성숙이 수반되지 않은 아름다움은 한낱 껍질에 불과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마음을 가꾸는 게 우선이 아닐까.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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