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초록기자세상] 아름다운 도시하천 ‘토월천’을 소개합니다

추억과 생명 가득한 곳… 오염 막아야
백서연 초록기자(창원상남중 1학년)

  • 기사입력 : 2017-05-10 07:00:00
  •   

  • 초록과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계절, 지금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자연을 만나고 있나요? 제가 사는 곳은 토월천이 흐르는 곳입니다. 토월천은 창원시 토월동 비음산에서 시작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성산동에서 남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메인이미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토월천.

    하천의 상류는 비음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산림이 무성하고, 중산간지대는 국도 25호선과 토월IC 등 도로 개설이 활발합니다. 중류의 시가지 구간은 학교와 주거단지 등 도시적 토지 이용이 집중돼 있습니다. 하류 구간은 공단의 사원아파트와 S&T중공업 등 각종 공업단지가 조성돼 공업적 토지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이처럼 토월천은 전형적인 도시 하천으로 정비돼 신월동과 상남동 지역, 외동의 산업단지 구간은 직선 유로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천의 환경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하지만, 상남동의 유흥가를 지나는 하천 바닥에서는 기포가 발생할 정도로 오염이 심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토월천을 늘 바라보고 자랐습니다. 외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오리와 왜가리, 자라, 그리고 물고기들은 늘 제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창문 너머로 오리들이 밤새 잘 있었는지, 누가 해하지는 않았는지 그 수를 세어보기도 하고, 또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등딱지를 가진 자라가 새끼를 몰고 다닐 때면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지켜보았던 시간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작은 다리 밑에는 날개가 얼룩덜룩한 모습의 이름 모를 조류가 터줏대감처럼 지켜주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습니다.

    메인이미지
    토월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왜가리.

    그리고 이곳은 5월이면 유채꽃이 강둑을 따라 노랗게 피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청둥오리가 무리 지어 먹이 잡기를 하는 모습과 첨벙 소리를 내는 물고기들이 저희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어미 왜가리와 새끼 왜가리가 함께 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겨울이면 언 하천에 스케이트 놀이를 할 수도 있고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가 무리 지어 다니는 것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추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 곁에서 전해주고 있는 토월천은 도시에서 쉽고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입니다. 저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더라도 토월천을 바라보면서 휴식 같은 위안을 받고 싶습니다.

    메인이미지
    백서연 초록기자(창원상남중 1학년)

    가끔 토월천을 바라볼 때 안타까운 것은 무심히 버린 쓰레기들과 사람들의 무관심입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도심과 산업단지를 지나는 토월천이 점점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많은 생명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물들이 갈 곳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토월천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한 번 더 생각하면서 토월천의 생물들을 보호해주고 아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도시, 그곳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백서연 초록기자(창원상남중 1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