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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83) 제19화 대통령선거 ⑬

“그냥 귀띔만 해주세요”

  • 기사입력 : 2017-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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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이 정진욱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캠프에서 민병삼 후보와 저녁 9시에 저녁식사가 있다고 문자가 왔다.

    ‘밤12시가 되어야 집에 돌아가겠네.’

    서경숙은 정진욱과 저녁식사를 하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다.

    “갤러리는 잘 돼?”

    정진욱이 화제를 바꾸었다. 서경숙은 정진욱을 포섭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정진욱과는 비서실에 근무할 때도 친하게 지냈던 편이었다.

    “내가 요즘 횡재한 거 아세요?”

    서경숙이 생글거리면서 웃었다.

    “횡재? 횡재는 거저 생겼다는 거 아니야?”

    “운명 같아요. 나한테 다가오는 운명을 움켜쥔 거예요.”

    서경숙은 그림 열두 점을 얻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정말 횡재했네.”

    정진욱이 신기한 일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림 한 점 드릴게요.”

    “그렇게 비싼 그림을 어떻게 받아?”

    “제가 오늘부터 민병삼 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인재 영입을 맡고 있는데 진 부회장이 필요해요.”

    “그건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그냥 귀띔만 해주세요. 어떻게 하라고…….”

    “세대교체론이 중요한데 연구해 봐.”

    정진욱은 자신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힌트를 알려주었다.

    “저는 캠프에 다시 가요. 그림은 댁으로 보내드릴게요.”

    서경숙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연구해 볼게.”

    정진욱이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주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최명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의도로 가요. 내일은 7시까지 아파트로 와야 돼요.”

    운전을 하는 최명수에게 지시했다.

    “예.”

    최명수가 백미러로 뒤를 힐끗 돌아보고 대답했다.

    “내가 민병삼후보 대선 캠프에서 일하게 됐어요. 당분간 밤에도 늦게 퇴근해야 돼요.”

    서경숙은 최명수에게 충분히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도착한 것은 9시가 채 못 되었을 때였다.

    민병삼 후보는 이미 도착하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서경숙씨. 우리 캠프에 온 것을 환영해요.”

    민병삼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서경숙은 두 손으로 민병삼의 손을 잡았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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