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창원 성산아트홀 ‘단체전시 중심’ 대관 기준 논란

작가 “단체전 우선에 3년간 이용실적 고려 대관 문제”
“전업·신진작가 전시기회 줄어…신작 발표 우선돼야”
창원문화재단 “공익적 시설이라 다수 이익 반영”

  • 기사입력 : 2017-04-30 22:00:00
  •   
  • 창원 성산아트홀의 단체전시 중심의 전시실 대관 기준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창원에서 활동 중인 작가 A씨는 지난달 27일 창원문화재단 고객의소리 게시판에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우선순위를 주고 최근 3년간의 성산아트홀 전시실 이용 실적을 고려하는 현행 전시 대관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메인이미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경.

    A작가는 이 글에서 올해 제10회 개인전을 개최하기 위해 성산아트홀 전시실 대관신청을 했지만 같은 기간에 3팀이 경합한 결과 미술단체가 선정됐다며, 성산아트홀의 대관 기준에 따르면 전업작가는 물론 신진작가들의 전시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작가는 이와 관련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실 경합을 벌인 3팀에서 2명은 개인이었고 1팀이 단체였는데 단체가 선정됐다. 성산아트홀에서 전시실 대관이 경합이 있을 경우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최근 3년간 성산아트홀 전시실 대관실적을 본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단체전이 신작도 있지만 예전작품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은데 비해 개인전의 경우 모든 작품이 신작이기 때문에 매년 열기 어렵다. 또한 단체는 전업작가와 아마추어 작가가 섞여 있는 경우도 많다. 매년 전시실 대관을 놓고 경쟁이 심한데 이런 기준이라면 전업작가들의 전시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전시 경험이 없는 신진작가들이 데뷔전을 열 수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시 내용으로 봐도 당연히 신작 발표가 더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창원문화재단은 A작가의 글에 대한 답변에서 “대관 신청의 경합이 있을 때에는 작품성, 최근 3년간의 대관실적, 해외 연주자(작가) 또는 연주단체(전시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창원문화재단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개인보다 단체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성산아트홀이 공익적 성격을 가진 시설이기 때문에 다수의 이익을 고려하는 차원이다. 또한 신작이라고 우선 선정하거나 아마추어 단체 전시회라고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이용실적은 그간 활동해온 역사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해외작가나 단체가 포함된 경우에도 멀리서 참여했다는 점을 반영해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합이 있는 경우는 신청자에게 미리 전화로 알려 다른 날짜로 옮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작가들은 성산아트홀의 이러한 대관 기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견작가 B씨는 “단체의 경우 아마추어적 성격을 가진 곳도 많다. 개인과 경합을 벌이는 경우 단체에 우선권을 주기보다 면밀한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작가 C씨는 “최근 3년간 실적을 본다는 것은 기존에 전시를 했던 사람에게만 유리하다는 것인데 이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세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