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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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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81) 제19화 대통령선거 ⑪

“누구 부탁으로 온 거야?”

  • 기사입력 : 2017-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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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그룹 비서실은 1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실장실은 조용했다

    “정말 연애를 하면 젊어져?”

    “그럼요.”

    “핫핫! 진짜 연애를 해야지 안 되겠다. 그런데 연애를 어떻게 하지?”

    서경숙은 정진욱과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비서실 여직원이 대추차를 내왔다.

    “대추차를 많이 드세요.”

    “대추차는 왜?”

    “대추가 정력에 좋대요.”

    “대추차 많이 마셔. 쌍화차와 인삼차도 많이 마시고…”

    정진욱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삼일그룹 비서실은 손님들에게 전통 한방차를 내놓는다.

    “이 부회장은 퇴근했어요?”

    이동성은 최근에 서경숙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삼일그룹에서 이동성은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퇴근했어. 요즘 뭘하는지 칼퇴근이야.”

    “그럼 실장님도 퇴근하셔야죠.”

    “무슨 일로 온 거야?”

    정진욱이 정색을 하고 서경숙을 살폈다. 서경숙은 배시시 웃어 주었다. 여자의 처세 방법으로 웃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뜸 들이지 말고 얘기해 봐.”

    정진욱이 재촉했다. 이동성 밑에서 비서실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룹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 그룹 사장단들도 그의 눈치를 본다. 관록이 쌓여 당당함과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진영철 부회장님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민병삼 캠프에서 영입설이 파다한데….”

    “누구 부탁으로 온 거야?”

    정진욱은 눈치가 빠르다. 진영철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 나 민병삼 캠프에 있어요.”

    “허어!”

    정진욱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치할 생각은 없어요.”

    “그럼 왜 해?”

    “몰라요. 그냥 어쩌다가 보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정진욱은 서경숙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진영철 부회장이 정치권으로 갈 생각은 있어요?”

    “정치권으로 왜 가겠어? 장관이라고 해봐야 1, 2년 하다가 그만둘 테고… 국회의원은 공천도 받아야 하는데 골치 아프게 그걸 하겠어?”

    “진 부회장은 관심이 없는 거네요.”

    “그건 본인한테 물어봐야지.”

    서경숙은 정진욱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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