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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연구정보원 연구결과 보고서 (3) 민주주의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학생이 토론하고 결정하는 교육방법 개발해야”

  • 기사입력 : 2017-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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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시민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김해 봉명중 학생들이 토론문화와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학생회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봉명중/


    도내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으로 필요한 가치관과 역량을 심어주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이 창원 태봉고와 김해 봉명중, 진해제황초를 모델로 조사·연구한 ‘민주주주의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장은주, 심성보, 박재영)’ 보고서를 토대로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민주시민 교육이란= 민주주의를 작동시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역량, 권리, 의무 및 덕목을 갖춘 시민의 형성을 위한 교육이고, 현재와 미래의 시민들이 민주적 시민성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의사결정 구조의 민주적 전환을 위한 학교문화를 만들고, 교육과정의 자율성 보장과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경남의 모범적인 민주주의 시민교육 현장= 경남에서 민주주의 시민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창원 태봉고등학교의 ‘공동체회의’, 김해 봉명중학교의 혁신교육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모델, 진해 제황초등학교의 ‘공론장’ 모델이 있다.

    △태봉고= 공립형 대안학교인 창원 태봉고등학교는 개교 이래 ‘공동체회의’라는 독특한 형식의 자치 회의를 운영해 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한다. 소통과 공감의 원칙에 따라 모든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이 공동체회의는 모범적인 민주적 학교 문화의 지반을 형성하는 경남 태봉고의 핵심적인 기초 제도로서, 이를 통해 교사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서로에 대한 민주적 관용과 존중, 경청, 대화, 토론의 가치와 습관을 익히며 단순한 다수결주의를 넘어 ‘숙의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장(場)을 형성한다.

    △봉명중= 김해 봉명중학교의 민주시민교육에서는 특정한 하나의 실천 형식이 강조되지는 않는다. 봉명중학교 민주시민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을 다름 아닌 학교 교육의 가장 중요한 축인 교과 수업 그 자체와 연계해 이뤄지도록 시도한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 되고 의사결정의 주인이 돼 서로 존중하면서 뭔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억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활규정을 학생들 스스로가 제안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스스로가 채택해 준수하게 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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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 교육을 하고 있는 진해 제황초등학교 학생들이 식습관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제황초/

    △제황초= 진해 제황초등학교의 민주시민교육은 학교가 처해 있는 특별한 지역적 특성과 교사들의 자발성에 기초해서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 시도하는 가운데 창의적으로 발전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학교의 민주시민교육 실천에서 특징적인 것은 다모임이나 공동체회의 같은 고정된 형식이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안별로, 또 그때그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끼리의 논의 공간, 그러니까 일종의 ‘공론장’을 형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민주시민으로서 자존감과 효능감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든 자신의 이해관계나 처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또 자기가 선 위치에서 문제를 바라보되,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용인하면서, 폭력이 아닌 설득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때에만 그러한 민주정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제황초의 공론장 형성 모델은 학생들이 이런 민주정치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주체가 되도록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주의 시민 교육을 위해서는=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민주주의 시민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은 △교육청 내 민주시민교육 담당 부서 신설 △민주시민교육 관련 체계적 교사연수 실시 △학교별 민주시민교육 책임교사 육성 △경남형 민주시민교육 실천 모델 개발 보급 △민주시민교육에 초점을 둔 인성교육 모델의 개발이다. 이현근 기자

    도움말=경남교육연구정보원 김영회 교육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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