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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4차 산업혁명과 사람의 가치- 공역식(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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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는 2016년 1월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우리나라에서도 침체에 빠진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하게 된 계기는 ‘알파고’의 등장이었다.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바둑계의 1인자 이세돌 9단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세돌의 패배는 앞으로 다가올 초지능 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안겨줬다.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는 불안감은 그동안 <터미네이터>류의 영화에서 보았던 가공의 상황에서 기인한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이야기는 이세돌을 넘어선 알파고를 통해 현실로 재생됐다. 생존과 직결된 일자리마저도 절반가량은 기계가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실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 전혀 다른 산업이나 분야가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노동환경과 일하는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로봇기구 개발·3D프린터 자격증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되고 있듯이, 새로운 일자리의 직무수행을 위해 융합혁명 시대에 걸맞은 테크놀로지 역량 등을 계발하는 노력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100대 기업에서 발표한 인재상을 보면 창의성·도전정신·도덕성 등 ‘사람의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첨단과학으로 움직이는 세상이 가까워질수록 각광받는 영화는 SF가 아니라 <명량>, <국제시장>과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디지털 인공지능 알파고의 상대로 가장 아날로그적 감각이 뛰어난 이세돌이 선택돼야 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알파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선택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전술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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