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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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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소아탈장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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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인이미지박태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소아외과)


    소아의 서혜부탈장은 복강 내 장기가 사타구니를 통해 튀어나와 덩어리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소아 탈장은 전체 출생아의 0.5~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탈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태생기 때 고환이나 난소가 태아의 배 속에 있다 사타구니에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게 되는데, 대부분 출생 전후로 내려온 길이 막히게 되나 어떤 소아에서는 이 길이 막히지 않고 배 안쪽과 연결이 남아있을 때 탈장이 발생하게 된다. 이 길을 통해 단지 복강 내 체액만 흘러 들어오는 경우는 음낭수종의 형태로 보이게 되고, 복강내 장기(주로 소장, 여아의 경우에는 난소)가 내려오는 경우를 탈장이라고 해서 음낭수종과 탈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같다.

    음낭수종의 경우 물주머니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 경우를 비교통성 음낭수종이라 하고, 길이 계속 남아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해 크기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교통성 음낭수종이라고 한다. 비교통성 음낭수종은 내려온 길이 막혀 물이 흡수되면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대개 일정 시기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교통성 음낭수종은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

    탈장은 소아외과 전문의에 의해 신체 진찰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이 어려운 경우 초음파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탈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장의 일부분이 끼인 상태에서 복강내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 장의 목이 졸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감돈 탈장이라고 하고 몇 시간 내에 복강내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목이 졸려 있을 경우 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장이 괴사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장을 절제해야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서둘러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 가야 한다. 감돈 탈장의 증상은 아이가 계속 보채는 증상을 보이고 사타구니에 부풀어 오른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며, 아이를 달래도 부풀어 오른 부위가 들어가지 않으며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 배가 불러오거나 토하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비교통성 음낭수종과 달리 서혜부 탈장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수술로써 교정이 필요하다. 탈장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감돈 탈장의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있어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대개 발견 후 한 달 이내에 수술을 권유한다. 서혜부 탈장이 있는 경우 소아외과 의사는 환자의 전신상태나 반대쪽 탈장의 가능성에 따라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게 되고 환자의 팬티라인 근처 1.5㎝ 내외의 절개를 주름에 따라 넣어 수술을 시행하고 탈장주머니의 제일 높은 부위를 묶는 고위결찰술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복강경 탈장 수술은 반대측 탈장이 강력히 의심되고 수술을 다시 하기 힘든 아이의 경우 복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 안에서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수술로 시행된다.

    탈장 수술은 비교적 위험도가 작은 수술로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창원경상대병원은 당일 수술센터를 이용해 일정 이상 나이의 환자는 당일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은 24시간 이내에 대부분 사라지고 일상생활에는 문제는 없으나 태권도 등 과격한 운동은 1주일 정도 삼가는 게 좋다. 박태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소아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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