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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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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뇌졸중 재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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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범 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사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21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볼 때에도 뇌졸중 입원 환자 수는 연평균 6.4%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뇌졸중은 재활치료를 받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기능적 회복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10% 정도는 치료와 관계없이 좋아지며, 10% 환자는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 하지만 나머지 80% 환자는 재활 치료과정과 성과에 따라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짐을 보인다. 뇌졸중의 후유장애의 정도에 따라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지는데 후유장애로는 인지장애, 언어장애, 정신·심리장애, 삼킴장애, 신체마비, 대·소변 조절장애 등이며 후유장애 정도에 따라 일상생활 속에서 타인의 도움 정도가 결정된다. 후유장애가 많이 남을수록 타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기에 환자 본인과 간병하는 가족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가 안정되고 48시간 동안 신경학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면 재활을 시작한다. 우리 뇌는 매우 유연한데 특히 ‘뇌가 유연한 상태’라고 표현하는 뇌졸중 발병 후 첫 3~6개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재활치료에 적극 임하는 게 중요하다. 1~2년까지도 서서히 회복되므로 재활치료를 충분히 받을 것을 권한다.

    뇌졸중 재발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1년 안에 재발 확률이 3~22%, 5년 안에 재발률은 53%라는 보고가 있다. 뇌졸중 환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재발한다는 말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재발된 환자 중 2차 예방을 위해 치료받지 않은 경우가 59%나 된다. 2차 예방을 위해 치료를 받았다면 재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뇌졸중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장기간의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요한다.

    재활치료는 몸을 혼자 돌릴 수 있도록 하거나 옷 입고 벗기, 식사하기, 세수하기 등의 일상생활 동작의 방법을 가르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초기에 침대에 등을 기댄 상태에서 일어서는 것부터 시작해 침대 옆으로 다리를 내리고 기대지 않은 상태로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연습한다. 이런 행동이 익숙해지면 상하지의 근력강화운동과 더불어 서는 연습을 시작한다. 서는 것과 균형 잡기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보조기구를 이용한 보행연습을 하고 그 후 보조기구 없이 스스로 체중을 싣고 걷는 방법을 연습하게 된다. 보행연습 후에 근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량을 점차 올려나가야 한다. 더불어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 치료 등 뇌의 재조직화를 위한 포괄적인 재활치료를 한다.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행한다면 일반적으로 50~80%는 걸을 수 있고, 70%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85%는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재활치료를 보다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환자 노력과 재활에 적극적·긍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반복적인 재활치료에 지치고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와 적절한 목표 설정이 필요한데, 의료진과 보호자가 목표를 함께 정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가족의 꾸준한 관심과 지지도 환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장호범(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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