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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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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보내는 경고 ‘두통’

머리가 지끈지끈 이러다 말겠지?
무심코 넘겼다간 그러다 병나지!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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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 이 흔한 질병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간혹 일생 처음 발생한 두통으로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는 경우도 있다. 흔하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두통.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를 잘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두통의 원인을 명확히 구분하자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과 뚜렷한 원인 질환으로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은 목숨을 잃거나 심한 후유증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평생 동안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또 특정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예측과 예방이 어렵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원인 질환을 초기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심한 부비동염, 뇌출혈, 뇌종양, 머리 주위의 대상포진, 약물에 의한 두통, 비정상적 뇌압 저하 혹은 상승, 혈관염과 동반된 두통 등이 모두 이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두통 환자를 처음 대할 때 과거의 병력을 파악하고 신경학적 진찰을 수행한다. 숨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두통의 종류를 구분한 뒤에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 감기에 걸리고 나서 머리가 띵하거나 심한 경우 골이 흔들리는 증상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감기와 동반되는 두통, 즉 이차성 두통의 가장 흔한 사례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가 호전되면 별다른 치료 없이 두통도 낫는다. 하지만 심한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뇌수막염에 동반되는 두통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통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과 뇌수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기보다 두통의 강도가 심하고 지속적이며 구역, 구토와 같은 뇌압 증가 소견이 함께 발생한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수일 안에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또 결핵성 뇌수막염은 수개월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증상으로 일반적인 감기와는 무게감이 다른 질병이다. 그러므로 비슷한 느낌의 두통, 흔히 경험해온 두통일지라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이차성두통, 경과를 주의 깊게 살피자

    일반적인 두통의 진단 과정은 병력에 대한 문진과 신경학적 진찰로 이뤄진다. 더불어 원인 질환을 파악하기 위해 뇌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MRI)과 같은 뇌 영상 검사로 뇌종양, 뇌졸중 등의 구조적 이상을 먼저 확인하기도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혈액검사 등을 진행하는데, 특히 뇌척수액 검사는 합병증이 적고 안전한 시술로 뇌수막염의 진단과 뇌압 이상에 의한 두통을 진단하는 필수 과정이다. 이상의 검사 과정을 거쳐 정상으로 판명되면 두통 자체에 대한 증상을 치료한다.

    마치 번개가 치듯이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두통은 뇌출혈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대부분은 구토를 하며, 뇌출혈이 심할 경우 순식간에 의식장애로 진행된다는 점을 유념하자. 이런 종류의 두통은 CT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예후를 미리 파악하기는 어렵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급성 뇌출혈보다 가벼운 외상 후 이어지는 만성 뇌출혈이 흔하다. 만성 뇌출혈에 동반하는 두통은 급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는 서서히 증세가 나타나고, 외상을 입은 후 몇 달 뒤에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가벼운 외상일지라도 이후 몇 주 동안은 두통이나 치매 증상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안면마비(벨마비)와 대상포진에 동반되는 이차성 두통이 있다. 두 질병 모두 심한 두통이 발생하는데, 진찰 초기에는 그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또한 눈에 보이는 피부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차성 두통의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와 사례를 종합해볼 때 이차성 두통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의 깊게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일차성 두통, 경고 사인을 잘 파악하자

    대표적인 일차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들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히 경험하는 일차성 두통이다.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목덜미의 가벼운 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한다. 충분히 쉬면서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스스로 혈압을 측정해 수치가 140/90mmHg 이상이면, ‘혈압이 높아서 머리가 아프다’며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혈압이 올라서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고, 오히려 긴장성 두통으로 발생하는 신체의 불편함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을 올린다.

    긴장성 두통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흔한 두통이라면, 편두통은 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일차성 두통이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앓고 있다고 알려진 편두통은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일생 동안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심한 경우 당뇨나 고혈압처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편두통은 저절로 호전되는 가벼운 증상부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으로 뇌의 일부가 과도하게 흥분되고, 이것이 대뇌 전체로 퍼져나가며 신경혈관에 염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두통과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 증상들은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 몸에서 보내는 경고 사인이다. 보통 편두통이 발생하기 전에는 시야장애가 나타나는데, 두통 시작 수분~수십 분 전에 걸쳐 지속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이런 경우를 조짐 편두통이라고 진단한다. 물론 조짐 없이 편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여태껏 조짐이 없던 편두통도 어느 순간 조짐이 동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조짐 편두통 환자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에게 발생하는 조짐 편두통의 경우 경구피임약이나 흡연을 금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준희 기자

    <자료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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