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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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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발로 뛰는 기부실천가 김태명 창원리베라컨벤션 대표

“얼굴 보고 진심 전해야 진짜 기부죠”
자수성가 후 15년 전 고향 창녕서 봉사 시작
도내 곳곳 다니며 직접 고충 듣고 소통

  • 기사입력 : 2017-04-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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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사회활동 중 95%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이고 예술분야 지원은 5%밖에 안됩니다.”

    직접 발로 뛰는 기부 실천가라 불림직한 김태명(58) 창원 리베라컨벤션 대표는 현장에 달려가 어려운 이들의 고충을 듣고 꼭 필요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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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명 창원 리베라컨벤션 대표가 지난 2015년 고향인 창녕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난방유를 기부한 후 한 가정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생 제일 큰 행복이 된 기부·봉사

    창녕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는 ‘어려운 이웃를 도우며 인간답게 살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혼자 힘으로 사업을 일으켜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비로소 성공에 다다랐을 때도 그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것은 아버지와 형이 신체적 장애를 안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타고난 배려심 때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의 사회공헌은 15년 전 고향 창녕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됐다. 그 뒤 18개 시군 곳곳을 찾아가 경로위안잔치를 베풀고 사랑의 기금을 전달하고 쌀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가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 금전·물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눈다.

    “저는 직접 만나서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아니면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 관례적이거나 습관적으로 변해 버려요. 또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그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죠. 제게도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고요.”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던 지난겨울에는 도내 600곳의 어려운 가정을 소개받아 난방유를 가구당 20ℓ씩 총 3억원가량을 기부했다. 또한 장애인학부모회에서 장애아동들의 이동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차량을 기증했고, 최근에는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경남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37번째 회원이 됐다.

    김 대표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 오면서 처음에는 순수하게 남을 돕기 위한 마음이었으나 어느 순간 그것이 스스로에게 기쁨과 행복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나눔을 실천한 근본적인 계기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또 다른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는 있는 사람, 성공한 사람만 중요하게 여깁니다. 없는 사람들은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더 소외되죠. 저도 어렵고 소외된 시절을 지내봐서 조금은 알죠. 그러니 더 출세하려고 노력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나만 잘사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깨닫게 되면서 더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도와줬고 이후 나의 행복 지수도 점점 더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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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이순신 장군 지도자 양성과정 강사 자격증을 딴 김태명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돕는 그림 애호가



    김 대표는 2009년 12월 경남메세나협회 회원사로 가입했고 이듬해 2월 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가입해 활동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경남메세나와 합포문화동인회, 경남오페라단, 경남장애인협회 등 네 군데다.

    그에게 메세나가 왜 특별할까. 메세나 활동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메세나 활동에 참여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제가 처음 경남메세나에 가입했을 때는 초기라서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그 뒤로 탄탄하게 성장해 이렇게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국가에서도 공식적 매개단체로 인정받게 돼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요. 저도 이사로서 앞으로 사회봉사 못지않게 메세나에 더 많은 기여를 해서 경남메세나 발전의 밀알이 되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와 예술과의 인연은 가족으로부터 시작됐다. 누나 두 명이 현재 전문화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누나인 김태순 작가는 미국에서 거주하며 ‘얼’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림을 향한 그의 사랑은 메세나 결연으로 이어져 올해 처음 ‘동서미술상운영위원회’와 결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예술후원자로 나섰다. 고 송인식 관장과 지역미술인들이 20여년 정성들여 일구어 놓은 동서미술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우리 지역의 미술인들이 동서미술상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 결연을 맺게 된 것이다.

    올해 후원자로서 처음 동서미술상 시상식에 가 보았는데 열악하게 치러지고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한다. 내년부터 후원 규모를 키워 동서미술상의 위상을 높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열정을 다해 창작활동을 펼쳐가는 지역 미술인들을 격려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를 지나다 보면 누구나 감탄에 젖어 시선이 머무는 건물이 있다. 2013년 완공돼 그해 창원시 건축대상 동상을 수상한 연회 전문 ‘리베라컨벤션’이다. 리베라컨벤션은 평범한 은색 유리 대신 황갈색 띠를 전면 통유리에 입히고 펄을 씌워 고급스럽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황갈색 띠는 실내에서는 일조량에 따라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 디자인도 간결하면서 인테리어 잡지에서 오려낸 듯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이 감각적인 건물의 디자이너는 다름 아닌 김태명 대표다.

    “수익보다는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 건물이에요. 만든 의도부터가 창원 시민에게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연회공간을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이 건물은 주변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외관이 창의적이고 아름다우며 다양한 연회를 치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설계됐습니다. 거기다 질 높은 서비스까지 더해져 최근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후원한 2015 한국품질경쟁력대상에서 웨딩문화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건물 내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예술성을 가미할 정도로 섬세한 리더이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뿐만 이니라 맛과 서비스도 지역 최고를 지향한다. 특히 고객들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를 중요시하며 늘 사랑과 정성으로 고객들을 대하도록 교육한다.

    김 대표는 인생의 롤모델이 돼 인생의 고비마다 큰 도움이 된 ‘이순신’의 리더십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지역의 리더들을 만나면 꼭 이순신 책을 선물한다. 지금까지 선물한 책만 600여 권이나 된다.

    ◆누구나 예술 즐기는 문화공간 조성 꿈꿔

    김 대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도심 속에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연과 전시를 열 수 있고 누구나 격식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한다. 그것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일에 쫓겨 바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틈을 내어 갤러리에 들러 그림들을 둘러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그림에 대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그림들 중 한 점이라도 내 눈에 너무나도 멋지고 좋은 그림을 만나게 되면 그순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행복해지면서 스트레스를 잊게 되죠.” 갤러리가 주는 여유와 편안함을 알기에 지역민들과 그 행복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나눔활동들을 몸소 실천해 왔기에 그 말에 더욱 신뢰가 간다. 앞으로 예술후원은 물론 경남메세나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날개가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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