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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 동영상 -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7-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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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사업의 기반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LTE 등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바일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동영상 트래픽은 2622.6테라바이트(TB)로, 2015년 6월보다 2배, 2014년 6월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전체 트래픽 중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4년 12월 50%를 넘어선 이후 최근에는 56~57%를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동영상은 유튜브라는 인식이 강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동영상을 공유할 때도 유튜브 링크를 활용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시대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평균 이용자 수가 16억5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동영상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그 계기는 지난 2014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통칭 루게릭병) 협회가 루게릭병 치료법과 치료약 개발에 쓰일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다.

    이 이벤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타고 급속히 퍼졌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세계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와 연예인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열풍이 일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한창 진행되던 2015년 7~8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챌린지 동영상 수는 1700만개에 달했고 4억4000만명 이상이 100억회 이상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부터 페이스북은 동영상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해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 내에서도 동영상 콘텐츠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에 촬영된 영상을 넘어 라이브 영상에 주목했는데 바로 ‘페이스북 라이브’다.

    2015년부터 유명인을 위한 페이스북 멘션(Facebook Mentions)에 실시간 생방송을 할 수 있게 한 이후 반응이 좋자 지난해 1월부터는 일반인도 페이스북에서 생방송을 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 초반엔 인지도와 효용성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6월 평범한 가정주부 캔다스 페인이 페이스북에 ‘일상의 소소한 재미’(It’s the simple joys in life…)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이 빅히트하면서 라이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캔다스 페인이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추바카 가면을 쓰고 박장대소하는 영상은 조회수 1억6000만, 공유 335만, 293만명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전 세계 누리꾼의 호감을 샀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를 사로잡는 데 라이브 동영상이 점점 중요해지고,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을 올리는 황금알로 부상하면서 페이스북을 비롯해 트위터와 IT공룡 구글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으로 중심축이 이동되는 콘텐츠 소비환경의 변화는 초고속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영상 콘텐츠 유통의 범위가 국제적인 만큼 해외시장을 포괄할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며,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다.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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