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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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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척추의 노화(퇴행성 디스크 질환)

  • 기사입력 : 2017-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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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서 척추구조의 노화로 발생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이라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되는 척추의 노화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 디스크는 우리 신체의 퇴행성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척추의 병적 상태로 그 원인과 발생 형태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의 초기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진단이나 치료 방법 등으로 볼 때 상당히 차이가 있는 질병이다.

    건강한 디스크의 경우에는 주변에 감각 신경이 많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충격이 와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오면 허리 디스크의 탈수 변성이 진행돼 탄력성이 떨어지고 디스크 내로 혈관과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들어가면서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자세를 바꿀 때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요즘은 20~30대부터 허리의 퇴행성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유전적인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 허리에 무리가 되는 운동, 흡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일하는 자세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게 되고 척추 디스크가 체중의 모든 무게를 지탱하다가 빠른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퇴행성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허리와 척추의 근력강화 운동이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달아오른 신경부분을 치료해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이후 지속적인 허리와 척추 강화운동을 통해서 약해진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한 수많은 운동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척추 문제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 통증이 약한 경우에는 허리 굽히거나 젖히는 동작을 포함한 척추 주위의 근육운동은 가능하다. 이미 척추에 문제가 생겼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허리 움직이는 동작을 제한한 상태에서 허리를 바로 펴거나 살짝 뒤로 젖힌 상태로 등과 허리 근육의 긴장상태를 유지해 필요한 근육만을 훈련하는 등척성 운동이 필요하다.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증상 정도에 따라 경막 외 신경 차단술이나 기타 다양한 시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허리 근육 회복 없이 지내면 결국 다시 증상이 반복되고 조금씩 악화된다. 이후에는 디스크 내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를 시도하거나 인공 디스크로 교체하는 수술이나 고정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디스크는 한두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다. 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퇴행성 디스크가 진행된 상태라면 전문의와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보존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지속적인 근력강화 운동으로 척추의 노화에 대항해야 한다. (고원일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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