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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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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의 무서운 함정- 이학렬(전 고성군수)

  • 기사입력 : 2017-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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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들이 한목소리로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사회 양극화는 한층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우리 대선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을 왜 그렇게 한목소리로 강조할까?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는 무서운 사실을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일까? 사회 양극화가 한층 더 심화되고 경제민주화가 멀어지게 된다는 참담한 사실도 진짜 모르고 하는 말일까?

    우리 대선후보들이 부르짖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효율성과 생산성은 훨씬 더 향상될 것이다. 운송과 광고, 통신비용도 줄어들게 되고, 물류와 글로벌 공급망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재편되면서 교역비용도 급감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은 더 큰 사회적 불평등 조성, 빈부 격차 심화, 특히 노동시장의 붕괴를 가져오고 만다는 무서운 사실을 모두 잊고 있는 것 같다.

    아무 대책 없이 4차 산업혁명을 외쳐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일자리도 없고, 기회의 균등도 없고, 우리의 먹거리도 없고, 경제 민주화도 없기 때문이다. 다보스 포럼이 지적했듯이 거기에는 부의 편중과 사회 양극화와 우리의 일자리 증발과 인간성 상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신과 병원은 심리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며 삶을 포기하는 자살자 숫자도 급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또 다른 산업혁명을 동시에 일으켜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IT시대를 넘어, 생명환경농업과 함께 LT(Life Technology)시대로 과감하게 진입해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LT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LT강국이란 미생물, 식물, 동물, 곤충, 종자, 유전자, 기능성 식품, 물, 환경 등과 같은 LT산업(생명산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식량강국, 에너지강국, 의약품강국, 환경강국, 기술 강국이 되는 것을 말한다.

    LT산업은 사람의 두뇌와 손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산업이며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LT산업에서는 엄청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부(富)가 일부 계층에 편중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다.

    LT산업을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만드는 것을 나는 대한민국의 5차 산업혁명이라 일컫고 싶다. 우리나라가 5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학렬 (전 고성군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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