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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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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증상과 치료법

멍울, 유두 혈성 분비물, 색깔 변화, 겨드랑이 림프절 만져짐 등
자가검진만 잘해도 가슴 아플 일 없어요

  • 기사입력 : 2017-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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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미적 기관이지만 동시에 유아에게 모유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적 기관이다. 이렇게 미적이고 필수적인 기관이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침범당하게 되면 유방을 잃을 수도 있고, 더 심각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과거에는 발생률이 낮았으나,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갑상선암과 더불어 여성 암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 여성 인구 10만 명당 26.3명이던 유방암 환자 수는 2013년에 79.8명으로 13년 만에 3배나 늘었다.

    통계청의 암등록 통계에서도 유방암 발생자수가 2004년 9215명에서 2014년 1만8381명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다행스럽게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유방 전 절제를 하지 않고도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과 자가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연령별 빈도를 보면 40대(35.3%)에 가장 많이 생기고 50대에서도 30%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폐경기 후의 여성도 유방암으로부터 100% 안심할 수 없다. 2011년 이후부터는 폐경 후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점점 증가해 2014년에는 전체 유방암의 52%가 폐경 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보통 젊어서는 난소에서 생성되지만 폐경 후에는 바로 지방조직이다. 따라서 폐경기 이후 과도한 지방 축적은 에스트로겐의 과잉을 불러오게 되고 이는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몇 가지 요인들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그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출산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에 발생 위험률이 높다고 본다. 그 외에도 수유 유무, 과도한 영양 및 지방섭취, 유전적 요인, 비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및 여성호르몬제의 장기간 투여, 음주 및 흡연, 반대쪽 유방(암 포함) 질환 등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가장 많은 증상은 비정상적으로 만져지는 혹이다. 적어도 만져지려면 1㎝가 돼야 하므로, 그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암 검진이나 정기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로 무증상으로 혹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유방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으며, 피부의 색깔이 변하거나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겨드랑이 림프절이 만져질 수 있다.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방은 다른 장기와 달리 바깥으로 돌출돼 있어 집에서 본인이 쉽게 만져서 이상을 알아낼 수 있는 자가검진도 조기발견에 한몫을 하고 있다. 자가검진은 매달 월경이 끝난 직후에 실시하거나, 월경을 하지 않는 여성에서는 일정한 날을 정해 두고 실시하는 것이 좋다. 먼저 거울에 비춰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관찰하고,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을 이용해 가운데 세 손가락을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해 실시한다. 매달 자가검진을 하게 되면 자신의 유방 특징을 기억하고, 유방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빨라져 암이 발견되더라도 완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발견하거나, 정기검진을 원해 유방외과를 찾게 되면 유방 진찰을 하게 되고, 또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 등과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침, 총, 맘모톰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 전에 확진을 할 수 있다. 물론 유방 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검사에서 보이는 병변들 모두가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지는 않고, 특히 확연히 양성으로 생각되는 병변은 일정 터울로 추적 관찰해 변화를 보므로 혹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암일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유방암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 항암요법,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및 방사선 치료로 나누게 되며, 진단부터 치료의 완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가장 많이 두려움을 갖는 수술적 치료로는 유방 전 절제술과 유방보존술식이 있다. 유방 전 절제술은 유방 전체조직과 유두를 포함한 피부를 전부 절제하는 방법이며, 유방보존술식은 유방 전체를 다 절제하지 않고 유방암 조직을 포함하는 주변의 1~2㎝ 정도의 정상조직을 함께 절제하거나 유방의 4분의 1 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유방의 원래 형태를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감시 림프절 생검을 통해 액와부 림프절 절제를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팔의 림프 부종 같은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많이 줄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암수술을 하면서도 최대한 유방의 모양을 유지시키려는 미용적 수술식이 접목돼 수술 후 결과들이 좋은 편이다.

    또 유방 전 절제술을 시행하고 나서도 보형물이나 자신의 복부나 등 근육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고,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 재건 시기와 방법은 유방 전문 외과의사와 성형 전문의사의 상담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치료는 수술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수술 전 후의 항암치료,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 및 호르몬 치료 등이 개인별 유방암 병기와 병리적 특징에 맞게 결정되지며, 본 병원의 유방암 센터 의료진들 간의 다학제 진료를 통해 최선의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국내 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1996~2000년까지는 국내 유방암 환자의 완치율은 83%였다. 그 이후 2000~2005년에는 88%였으며 가장 최근인 2012년 발표 자료에서는 91%까지 올라갔고 이후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유방암 완치율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10년 사이 유방암의 치료 방침들이 많이 정립됐고, 특정 항암 약물에 내성이 생겼을 때 또 시도해볼 수 있는 약이 많이 생겼났다. 표적치료의 발달로 환자의 5년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처음부터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있을 필요는 없다.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다. 식이와 암 재발에 관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뚜렷한 결론에 이른 것은 많지 않다. 유방암학회에서는 편식을 하지 말고, 음식물을 골고루 균형 잡히게 섭취하고 특히 과일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이나 소금, 설탕, 훈제 음식 등은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습관으로 오히려 영양실조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조기 발견이다. 특히 유방암은 자가검진과 정기 유방검진을 잘 활용해 조기에 진단되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유방암이라고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고 규명된 표준 치료법을 따르고,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시행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외과 정은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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