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

  • 기사입력 : 2017-04-10 07:00:00
  •   
  • 메인이미지
    김민숙(창원 희연병원 인공신장센터 간호과장)


    꽃이 피고 지는 봄,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여름, 알록달록 단풍이 물든 가을,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하얀 겨울을 지나면 하루하루 아픔을 견디고 살아가는 환자들은 ‘불편함이나 고통이 없도록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질병의 고통이라는 삶의 무게를 병원 치료를 통해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환자들의 희망인 것이지요. 고통을 헤아려주는 것,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의 삶을 존중해 주는 것, 즉 희연 병원의 이념인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이라는 의미가 우리 의료인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혈액투석이란 우리 몸의 피 일부를 뽑아 그 속의 노폐물을 걸러서 버리고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속에 넣어주는 것으로, 콩팥 대신 일을 해주는 인공콩팥입니다. 혈액투석치료는 주 3회, 1회 4시간이 소요되며 혈액투석 신장장애인들은 일생동안 혈액투석치료를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투석하는 동안은 한쪽 팔에 주사가 꽂혀 있는 채로 누워있거나 앉아 있어야 합니다.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과 부자유로 인한 스트레스는 개개인의 삶의 질 그리고 행복을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입니다.

    희연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최고 수준의 품격 있는 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혈액투석환자 전용체어를 도입했으며,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유리칸막이를 설치, 기존투석실과 차별화해 편안한 휴식과 자유로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에 지칠 투석간호사들을 위해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꽃이 매주 수요일마다 교체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근무자의 배려도 아끼지 않습니다. 배려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귀 기울이고 계속해서 생각하며 호의적으로 베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OO님! 투석 잘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허 간호사! 투석 잘 하도록 도와줘서 내가 더 고마워요.” 혈액투석환자는 배려받고 있다고 느끼고, 투석센터 간호사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화답하고, 서로의 배려가 감동으로 이어지는 인공신장센터는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인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단지 환자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경받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민숙(창원 희연병원 인공신장센터 간호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