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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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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들인 창원시 버스정보시스템 '잦은 고장' 시민 원성

  • 기사입력 : 2017-03-29 17: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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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수십억원이 투입된 ‘창원시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잦은 ‘오류’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은아아파트 맞은편 정류소를 자주 이용한다는 권모(36)씨는 한 달여 남짓 동안 이곳서 두 번이나 단말기 고장을 목격했다.

    권씨는 “지난 25일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에 버스 도착 예정시간을 보기 위해 단말기를 봤더니 시계는 오전 6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버스 정보도 하나도 맞지 않았다”면서 “10분 정도 지난 후에도 화면은 그대로였다”고 토로했다.

    그가 이곳서 단말기 고장을 목격한 것은 이날 뿐만은 아니다. 지난 2월 11일께 밤에도 빨간 화면으로 먹통이 돼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29일 오후 1시 40분께 이곳 정류소에서 만난 신솔지(24·여)씨도 단말기 오류로 인한 불편을 지적했다. 신씨는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약속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단말기는 분명 ‘곧도착’을 표기했지만 20분 넘게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아 추위에 떨어야 했다”면서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곳에 따라 도착시간 오차가 꽤 크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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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사진) 25일 오후 10시 47분께 창원 상남동 은아아파트 맞은편 정류소 BIS단말기가 고장나 있다.
    (우측 사진) 지난 2월 11일 창원시 상남동 은아아파트 맞은편 BIS 단말기 고장. /시민 제보/

    창원시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운영해오고 있다. 2017년 3월 29일 현재 설치 기기 수는 766대로 창원시내 정류소의 38%에 구축돼 있다. 내구연한은 8년으로, 2013년부터는 설치 초기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연 80대 정도 정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단말기 고장은 하루 7~8건 정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고장’으로 신속 출동을 통한 조치 말고는 그렇다 할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단말기 고장 현황을 살펴보면 약 70%가 단순 접촉불량, 통신상 에러 문제였고, 나머지 30% 정도가 부품상의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자기기다 보니 기본적인 에러는 발생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새벽시간대에 전원이 꺼졌다가 오전 5시께 재부팅될 때 700여대가 한꺼번에 켜지면서 에러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착시간 오차는 버스 위치가 위성을 통해 서버실로 와 가공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고장 등 오류 신고가 들어오면 전문가가 현장으로 한 시간 내, 늦어도 두 시간 안에 출동해 처리해 최대한 시민 불편이 감소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 자체의 기술력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연간 유지·보수비용으로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고장이 잦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조달청을 통해 구매하며,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단말기의 부품교체에는 1대당 최고 500만원, 신규 설치에는 1000만원가량의 금액이 들어간다. 시는 근래 연 평균 30대를 신규 설치하고, 노후한 단말기를 80대가량 수리하고 있다. 계산하면 약 7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추정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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